[박승란 칼럼] ‘공정’의 의미를 기억하라
[박승란 칼럼] ‘공정’의 의미를 기억하라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6.19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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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승란 인천숭의초 교장
박승란 인천숭의초 교장
박승란 인천숭의초 교장

최근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어휘는 무엇일까? 긴 생각을 할 것도 없이 ‘코로나’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우리 삶의 모습을 송두리째 바꿔놓았기 때문에 당연히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팬데믹과 관련한 어휘 외에 교육과 관련한 분야에서는 어떤 어휘가 많이 쓰였을까? 정책과 관련한 것들을 제외하면 아마 ‘공정’이었을 것이다. 유력 정치인의 자녀 문제로 촉발된 교육에 있어 공정의 화두는 그 무엇보다 많은 이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공정’이라는 낱말의 의미를 찾아보면 ‘공평하고 올바름’으로 설명되어 있다. 유의어로는 ‘공명정대(公明正大)’가 있으며, ‘하는 일이나 태도가 사사로움이나 그릇됨이 없이 아주 정당하고 떳떳함’의 뜻이다. ‘공정’보다는 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를 보여준다.

위정자와 공직자들이라면 ‘공정’은 당연한 기본 가치이다. 그럼에도 공정치 못했기 때문에 엄청난 비난을 받고 정치적 위기까지 초래한 것이다. 공정함을 기치로 내세웠던 이들에게 이러한 문제는 국민들에게 더 큰 실망감을 주고 분노로 이어지게 했다.

교육에 있어 공정은 여러 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다. 특히 출발선에서 평등함이 보장되어야 함은 여러 제도와 정책으로 실현되고 있다. 수월성이냐 평등이냐의 논쟁이 교육계의 오래된 쟁점이지만 변치 않는 것은 모든 과정에 있어 공정해야 함은 우리 사회에서 재론의 여지가 없는 합의된 가치이다.

외국의 경우 쉽게 용인되는 특례입학과 기여 입학 제도는, 공정을 강조하는 우리의 경우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러 여건으로 공정한 경쟁이 어려운 경우에 다양한 차원의 지원이 이루어지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정치권과 교육계에서도 변화를 위한 다양한 합의와 협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과정에서도 역시 ‘공정’은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기준이 되어야 한다. 모든 과정 그 자체가 국민들에게 그대로 보여 지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산교육의 과정이다.

공정치 못한 모습은 변화의 열망을 꺾을 뿐 아니라 더 큰 실망감을 줄 뿐이다. 모쪼록 공정한 상황 속에서 모두의 뜻을 모아 진정한 의미의 성장과 발전을 함께 모색하는 노력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조금 시야를 넓혀보면 모든 분야에서 공정의 문제는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특정한 기업이나 국가에게만 이익이 되지 않도록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건강한 무역을 지향하고 있다. 공정의 다른 이름은 누구나 ‘공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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