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형의 에듀토크] 교육 시장의 새로운 파이
[김남형의 에듀토크] 교육 시장의 새로운 파이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1.06.11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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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남형 경기 여주송촌초 교사
김남형 여주송촌초 교사
김남형 여주송촌초 교사

지난 달 원격학습이 모든 학원으로 확대 가능하다는 법률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의결되었다. 기존에도 이용되던 원어민 회화나 교과학습 뿐 아니라 실용음악, 바리스타, 기계, 자동차 등 가르치고 배우는 대부분의 분야에 공간의 제약이 없어진 셈이다.

팬데믹으로 대면을 기피하게 된 상황이 새로운 파이를 만들고 있다. 배송과 배달을 기반으로 물류 업계와 요식업계에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처럼 교육 분야에서도 파이는 구워지고 있다.

학교가 선도했던 원격 시스템과 화상 수업이 이제 학교 밖에서도 보편화되었다. 대면 기피의 수단만은 아니다. 개인화 현상과 맞물려, 많은 이들이 1대1 레슨 또는 소규모 원격 교습을 집에서 받는데 편안함을 느낀다.

직접 가서 듣는 강의(직강)와 인터넷 영상 강의(인강)의 가운데 쯤 위치한 실시간 원격 수업은 직강에 비해 물리적, 경제적 부담이 덜했고, 인강과 달리 교수자와 소통한다는 느낌을 주었다. 특히 개인별 코칭이 필수인 분야에서는 그 쓰임새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위기가 가져온 혼란이 때론 새로운 편의를 이끈 모양이다. 마스크를 벗는 시기가 오더라도 편의마저 버릴 이유가 생기진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어려운 시기에 시도한 방식을 재평가하고 재생산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교육 시장에 수많은 변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일정 규모의 커리큘럼을 가진 쌍방향 원격 학습 과정도 늘어나겠지만, 단발적이고 즉흥적인 원격 교습이 여기저기서 생겨날 수 있다. 배움이 필요한 사람과 가르치길 원하는 사람이 약속 장소를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교사들 사이에서도 이미 다양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자율 연수 형식의 전국적 원격 모임이 늘어나는 중이다. 공공기관의 지원 없이도 누구든, 언제든, 어디서든 개최 가능하다. 배움의 자발적 나눔에 날개가 생긴 격이다.

소통이 중요할 때는 zoom을 선택할 수도 있고, 다수의 학습자와 함께한다면 youtube라이브를 쓸 수도 있을 것이다. 플랫폼 선택의 폭도 크고, 거부감도 전혀 없다. 기술은 그 전부터 있었지만 어찌보면 팬데믹이 기술을 보급한 셈이다.

미래의 교육시장을 함부로 가늠할 순 없다. 다만 비대면으로 대면하고자 한 그간의 노력을 잘만 활용한다면 공교육도 그 어느 시기보다 발전할 것이라고 본다. 특히 원격 쌍방향 소통 시스템으로 공교육은 새로운 장을 마련할 수 있다.

각종 연수원에서는 팝업 연수 형식으로 짧고 실용적인 연수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배우고 싶고, 가르치고 싶은 교사들을 유기적으로 연결만 해주면 된다. 그들의 연결만으로 기존보다 의미있는 연수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게 된다.

방과후학교 분야에서는 공간을 초월해 학교를 연결하고 분과를 다양하게 하는 통합 방과후학교도 기획해 볼 수 있다. 타지역 간 교실의 연결이나 현장 직업인과의 화상 진로교육도 구상 가능하다. 활용 가능성은 무한하다.

전면 등교가 시행되는 만남의 시기, 어려운 때를 넘어온 만큼 학교도 한 층 성장한 모습이라면 우리 아이들도 함께 성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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