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학급당 인원도 줄이자” .. 교원 77%, 16명 이하가 적정
“유치원 학급당 인원도 줄이자” .. 교원 77%, 16명 이하가 적정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1.05.2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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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프레스 김민정기자] 초중고교와 마찬가지로 유치원 학급당 학생수도 적정 규모 이하로 줄여야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총과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가 공동으로 지난 20~23일 전국 유치원 교원 4,68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학급당 유아수 적정 상한선을 ‘16명 이하’라고 답한 교원이 28.9%로 가장 많았다.

이어 ‘12명 이하’(24.9%), ‘14명 이하’(23.6%) 순으로 전체 교원의 77.4%는 적정 학급 규모를 16명 이하라고 응답했다. ‘18명 이상’은 13.6%, ‘20명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9.0%에 그쳤다. 전국 유치원 교사의 77%는 적정 학급당 유아수가 16명 이하라고 응답한 것이다.

반면 실제 담당하고 있는 학급의 유아수가 15명 이상이라는 응답교원이 75.6%에 달했다.

20명 이상이라는 응답자도 과반인 53.0%나 됐고, 25명 이상의 학급을 담당하는 비율도 16.8%로 나타났다.

학급 규모별로는 ‘20명~24명’이라는 답변이 36.2%로 가장 많았다. 현재 각 시‧도교육청이 제시하는 유치원 학급당 정원 평균은 만3세 16명, 만4세 22명, 만5세 25명이다.

유치원 교원들은 학급 과밀로 발생하는 어려움에 대해 ‘실내교육활동 및 체험학습 운영의 어려움’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학급당 유아가 많으면 개별화 교육과 지원을 충분히 제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어 ‘유아 안전사고 발생 증가’, ‘감염병 확산 및 대응 어려움’, ‘유아 간 갈등 및 학부모 민원 증가’ 순으로 나타났다.

또 유치원 교원들은 교육활동을 저해하는 과도한 행정업무에 대해서도 경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유치원 교원이 담당하는 업무는 ‘학부모 카드등록‧인증 등 유아학비 관련 업무’, ‘미세먼지 관리‧정수기 관리 등 환경 개선 업무’, ‘놀이시설 관리 등 시설 유지‧보수 업무’, ‘교육공무직 대체인력 근로계약 체결 등 채용 업무’, ‘통학버스 운영 관련 업무’ 등이다.

이밖에 유치원 교원들은 보안‧PC 관련 업무, CCTV 설치 및 관리 업무, 방과후과정 및 특성화 관련 업무, 보건안전 관련 행정업무, 공사 관리, 강사 등 계약업무 등 유아를 교육하는 본질적 업무와 관련 없는 행정업무가 전가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교총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해 “개별화 교육과 생활지도, 감염병과 각종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학급당 유아수를 연령별로 12~16명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유치원 교사가 행정업무로 인해 정작 유아교육에 전념하지 못하고 갈등에 휩싸여서는 안 된다”며 “당국은 유치원 행정업무 전담체계를 구축하고 교육과 무관한 업무 경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윤수 회장은 “유치원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소한 학급당 학생수 감축과 행정업무 경감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나아가 유치원 명칭을 ‘유아학교’로 전환하고 국‧공립 단설유치원 설립을 확대해 유아 공교육화를 확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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