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 동성고 자사고 지위 반납 .. 내년, 일반고 전환 추진
[단독] 서울 동성고 자사고 지위 반납 .. 내년, 일반고 전환 추진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5.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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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 자사고 운영 한계 .. 동문회 “건학이념 구현 못해” 강력 반발

일반고 전환 땐 서울에서 일곱 번째, .. 교육부와 교육청서 20억 지원

법원, 28일 경희고, 한대부고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 1심 선고 예정
자사고인 서울동성고등학교가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동문회 측과 갈등을 빚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자사고인 서울동성고등학교가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동문회 측과 갈등을 빚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서울동성고등학교가 자사고 지위를 반납하고 일반고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학교 측은 재단 이사회에서 자사고 운영을 포기하기로 결정하면 서울시교육청에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에 대해 법원이 잇달아 자사고측의 손을 들어 주고 있는 상황에서 동성고의 이같은 움직임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특히 동성고는 지난 2019년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통과할 만큼 모범적으로 운영해 왔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성고가 일반고로 전환 될 경우 서울 시내 자사고 중에서는 일곱 번째 사례가 된다. 앞서 동양고(2012), 용문고(2013), 미림여고(2016), 우신고(2016), 대성고(2019) 경문고(2019)등이 일반고로 전환된 바 있다.

동성고 재단인 천주교서울대교구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동성고의 일반고 전환을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서 재단측은 자사고 지위 포기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성고 사정에 정통한 한 교육계 인사는 "2025년 자사고 일괄 일반고 전환에 앞서 발빠르게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사고가 후기 모집으로 전환된데다 사회적 배려대상자 모집은 물론 교육과정 운영 등에 불리한 조건이 많아 자사고로서 메리트가 사라졌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부모 의견 조사결과 70% 이상이 일반고 전환을 긍정적으로 평가 한 점도 고려 대상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동성고 동창회 측은 일반고 전환 결정에 강하게 반발, 상당한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동창회 관계자는 “일반고로 전환되면 천주교 사제를 양성하는 예비신학생반이 폐지될 수 밖에 없어 건학이념을 구현하기 어려워 진다”며 “자사고 지위를 스스로 포기하는 처사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재정결함보조금 지원과 함께 교육부와 교육청은 각각 10억원씩 총 20억원의 교육과정 운영비를 지원한다.

이와 더불어 자사고 교육과정과 일반고 교육과정을 조화롭게 운영토록 해 재학생·신입생의 학습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등 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지원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그동안 일반고 전환 자사고에 대해 교육과정 운영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학교·법인·교육청·학부모가 참여하는 일반고 전환 추진 협의체를 구성해 학생·부모 수요를 고려한 전환기 복합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해 왔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이 자사고 지정취소처분을 받은 시내 8개 학교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희고와 한대부고에 대한 법원의 1심 판결이 오는 28일 나온다.

중앙고와 이대부고가 지난 14일 1심에서 승리했고 배재·세화고, 숭문·신일고가 잇따라 승소한 상황이어서 법원이 또 자사고 손을 들어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앞선 판결처럼 경희고와 한대부고의 승소가 예상돼 이 경우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 네 차례 소송에서 4:0으로 전패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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