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희망급식 바우처 지원 대란 .. 업무 폭주에 일선학교들 울화통
서울시교육청 희망급식 바우처 지원 대란 .. 업무 폭주에 일선학교들 울화통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5.12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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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지원한다며 2G폰 사용자는 제로페이 지급 안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한국편의점산업협회와 제로페이를 이용한 바우처급식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한국편의점산업협회와 제로페이를 이용한 바우처급식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원격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가까운 편의점에서 바우처를 사용해 도시락, 김밥 등으로 점심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희망급식 실시를 앞두고 서울시내 초중고교들이 대란을 겪고 있다.

원격수업을 받는 56만명을 대상으로 바우처 지급 대상자를 찾아내야 하는 탓에 학교마다 업무가 폭주하고 있지만 관할 서울시교육청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0일 오후 시내 초중고교에 보낸 희망급식 바우처 지원사업 공문을 통해 오는 20일부터 원격수업 중 학교급식을 제공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1인당 10만원의 제로페이를 지급,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게 했다.

그러면서 공문시행일인 당일부터 가정통신문 제작 및 발송과 제로페이 구매 및 회원가입에 착수, 12일까지 신청 접수와 학부모 정보수집, 오류 확인, 미신청자 독려 등 모든 준비과정을 마치도록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충분한 사전안내와 연수 없이 급하게 시행되다 보니 학교마다 업무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2G폰 사용자의 경우 제로페이 사용이 불가능 한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바우처 지급 대상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철저히 비밀해 부쳐져야 할 꿈나무 카드 대상 학생들의 신상이 노출될 우려가 있어 인권침해 논란까지 낳고 있다.

서울시내 한 영양교사는 “56만명에 해당하는 대상자를 이틀 만에 무슨 수로 파악하고 학부모 동의서까지 받으라고 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교육당국 입장에서는 지시만 하면 되지만 뒤치닥꺼리는 모두 학교의 몫”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꿈나무 카드 지원학생은 급식 바우처 지원대상에서 제외되는데 이들이 중복 신청을 할 경우 이를 걸러낼 장치가 없다. 주먹구구 행정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한 중학교 행정실장은 "꿈나무카드 대상 학생은 담임교사조차 알수없도록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는데 중복지원 방지를 위해 이들 신상 파악 작업을 하고 있다"며 "개인정보 노출에 따른 낙인효과와 인권 침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형준 서울시교육청일반직노동조합위원장은 “제로페이상품권 대량구매서비스 회원가입시 사업자가 아닌 개인이름과 핸드폰번호로 인증하여 가입하게 되어 있다”며 “행정실 직원의 개인정보는 동의도 구하지 않고 이렇게 마구잡이로 사용하는 것은 옳은 처사냐”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2020년도에는 농협에, 2021년도에는 편의점에 몰아주는 것이 과연 공정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G폰 사용의 경우 제로페이 지급이 불가능하다면서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될때까지는 급식제공은 어렵다"고 말했다. 

또 "편의점협회와 협상이 늦어지는 바람에 일정이 촉박하게 시행된 점이 있다"면서 "현장의 어려움은 알지만 어쩔수 없다"고 했다. <기자제보 edupres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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