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잃어버린 학력을 찾기 위한 신림중의 노력
코로나19로 잃어버린 학력을 찾기 위한 신림중의 노력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1.04.30 17: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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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현태 서울신림중 교장
김현태 서울신림중 교장
김현태 서울신림중 교장

한국교총과 동아일보가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전국 초·중·고 교사 9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사로서 기초학력 하락을 절감하는 순간’이란 문항에서 ‘예년 수준을 가르쳤는데 이해를 하지 못한다(48.4%), 학생들이 수업을 못 따라오는 느낌(45.4%), 이전 학년 내용을 모른다(38.8%), 자거나 딴 짓하는 학생이 늘었다(28.4%), 학력 우려 학부모 상담이 늘었다(14.5%, 이상 복수답변)’고 응답했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예년처럼 가르쳐서는 학습 내용을 이해하지 못 하고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어날까 걱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올해 학생 지도를 해보니 작년 등교 일수가 적었던 중1 학생들은 공부하는 습관이 들지 않아 많은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산만한 태도로 수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담임 선생님과 교과 선생님들의 집중적인 교육과 임장 지도로 올바른 기본 생활 태도를 길러주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신림중에서는 전학년 등교로 방역부담에 큰 여력은 없지만, 교장과 교감이 방역업무를 지원하며 코로나19로 잃어버린 1년의 학력을 회복하기 위하여 다섯가지 프로그램으로 학습결손을 메워가고 있다.

3월부터 전 학년 등교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이 수업을 예년처럼 따라오지 못하고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선생님들의 의견이 많아서 수업 도입부에 작년 필수과정을 복습(Re-Mind)하는 『되새김 수업』을 실시하고, 국어, 수학, 영어, 과학 4개 교과의 작년 교육과정 중 학생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기초 학습자료』를 모아서 책자로 학생들에게 배부하여 아침 자습 시간과 쉬는 시간에 공부하고 선생님께 질문하도록 하여 등교 일수가 적었던 2020년의 학습결손을 메워주고 있다.

배움이 느린 학생들은 『기초학력 수업』을 통해 국어, 수학, 영어교과 선생님이 주축이 되어 9개 반을 개강하여 수업 후에 30명 학생에게 맞춤형 지도를 통하여 기초학력 공백을 채워 주고 있다.

2020년에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늘어나면서 학생들 간 교육격차가 벌어지고 전반적으로 학력이 떨어지는 조짐이 보였다. 고심 끝에 지역사회의 교육력을 이용하여 학교를 발전시키고자 서울대와 협의하여 『서울대-신림중 멘토링교실』 프로그램을 계획, 실행하여 학생들의 학습결손을 막고자 노력하였다.

작년 9월부터 서울대 멘토 17명과 신림중 37명의 학생이 17개 교실에서 오후에 매주 4~6시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였다. 겨울방학에는 Winter School을 개강하여 5주간 주 2회 영어와 수학 교과를 기본과정과 실력 과정으로 나누어 56명의 학생이 서울대 멘토와 공부하며 부족한 학습을 채워 나갔다.

2021년에는 전 학년 등교로 서울대-신림중 멘토링교실에 원격(ON-LINE) 수업을 도입하여 대면수업 6개 반과 원격(ZOOM)수업 10개 반을 함께 운영하여 기초학력 보충 및 수월성교육까지 진행하며 코로나19 시대를 이겨내고 있다.

또한, 잃어버린 공부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 3월부터 『학습 플래너』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여 현재 151명의 학생이 학습 플래너를 통해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있다.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담임 선생님과 학부모들의 협조를 부탁하고, 학기 말 학습 플래너 작성 우수 학생 시상으로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차분히 공부하는 태도를 길러주기 위해서 『자투리 시간에 책 읽기』 운동을 3월 초부터 시작하였다.

책을 즐겨 있는 학생이라면 유연한 사고 방식 증진과 더불어 학력 격차도 쉽게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쉬는 시간과 방과 후에 도서관을 개방하니 학생들이 책을 대출하여 읽기 시작하였다.

학생들이 책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즐겨 읽음으로써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고 학교 내 거리 유지도 가능하게 되었다. 핸드폰에 빠져 시간을 보내는 중학생에게는 자투리 시간에 책 읽기는 가장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더 나아가 『부모님과 함께하는 책 읽기 독후감 대회』를 공지하여 가정에서도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학력 회복을 위한 많은 방법들을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력 회복 대책을 학교에 제시하고 선도해야 하는 교육부와 교육청은 ’등교 확대‘ 이외에 이렇다 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3월에 실시한 초등1~고1 ’기초학력 진단 평가‘와 중3과 고2 학생의 3%만을 표본대상으로 시행하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평가 결과를 공개하여 교육부와 교육청 차원에서 현실적인 진단을 통한 바른 처방이 있어야 학력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진단 검사 결과를 공개하여 정확한 학력 실태 파악을 통한 정확한 대책을 시행하여 학력 결손을 메워주어야 학교와 교사가 공신력을 얻을 수 있고, 사교육에 의지하는 학부모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다.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 ‘2020년 잃어버린 1년’의 학습결손을 채울 적기는 2021년뿐이다.

벌어진 학습격차를 줄이고 학생들의 학력을 회복하여 빨리 정상 궤도로 올려놓아야 하는 일.

이제는 교육부, 교육청, 학교가 모두 나설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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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주 2021-04-30 18:06:50
지난해동안 잃어버린 공교육의 내실화를 다지기 위해 이제는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