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피해호소인→피해자’ 슬그머니 고친 조희연, 박경미 대변인엔 화색?
[기자수첩] ‘피해호소인→피해자’ 슬그머니 고친 조희연, 박경미 대변인엔 화색?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4.17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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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미 신임 청와대 대변인(왼쪽)과 조희연 서울교육감(오른쪽))이 한 행사장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박경미 신임 청와대 대변인(왼쪽)과 조희연 서울교육감(오른쪽))이 한 행사장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서울교육감 3선을 준비 중인 조희연 교육감 주변에 화색이 돌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박경미 교육비서관을 대변인에 임명한 데 따른 분위기 반전으로 보인다.

박 신임 청와대 대변인은 그동안 차기 서울교육감 선거 출마를 저울질해 온 인물. 진보진영 내에서는 조 교육감의 강력한 라이벌 중 한 명으로 떠 올랐다.

민주당과 친문 진영의 지지기반이 허약한 조 교육감과 달리 박 대변인은 이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 사실.

무엇보다 조 교육감이 지난 7년 두 차례 임기를 거치는 동안 이렇다 할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것이 약점으로 꼽히면서 박 대변인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그러나 이날 청와대 교육비서관에서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의 출마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1년여를 앞둔 상황에서 교육감 출마를 이유로 중도에 사퇴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

한때 차기 한국교육개발원장으로도 이름이 거론됐던 그는 이번 청와대 비서진 인사에서 대변인에 발탁됨에 따라 당분간 차기 서울교육감 후보군에서는 멀어지게 됐다.

한편 지난해 고 박원순 서울시장 사건과 관련, 일간지 기고문에서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해 논란을 빚었던 조 교육감이 최근 해당 기사에서 ‘피해자’로 문구를 수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7월 13일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늘 부끄러움을 안겨주던 40년 친구 박원순을 기억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조 교육감은 “나는 오랜 벗이자, 40년을 같이해온 동지로서, 형언할 수 없는 마음으로 모든 정념을 다해 내 친구를 애도한다. 부디 이 절절한 애도가 피해 호소인에 대한 비난이자 2차 가해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썼다.

그러나 16일 확인한 해당 기고문에서는 “부디 이 절절한 애도가 '피해자'에 대한 비난이나 2차 가해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고쳐져 있다. 문구 수정은 조 교육감측이 해당 언론사에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고문이 실린지 9개월 만이다.

앞서 4.7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했던 박영선 후보 캠프의 여성의원 3인은 피해호소인을 언급한 것에 대해 공식사과하고 중도 하차 한 바 있다.

2020년 7월 13일자 기고문
2021년 4월 16일자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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