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진의 니하오②] 중국의 경쟁 교육
[김현진의 니하오②] 중국의 경쟁 교육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4.08 1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현진 중국 대련한국국제학교 교사
김현진 대련한국국제학교 교사
김현진 대련한국국제학교 교사

[에듀프레스] 수시 개정 체제에 맞춰 교육과정은 꾸준히 바뀌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의 모습들을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에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강조되었지만 국가수준의 획일적인 교육과정 운영보다는 각 학교와 학급의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 자율화 및 거기에 맞게 학생의 성장을 돕는 과정 중심의 평가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근래에도 강조되고 있는 학생 중심의 프로젝트 수업, 사전 영상 시청 및 과제 해결 후 본 수업시간에 학생 중심 활동 수업을 하는 거꾸로 수업, 하브루타 및 토의토론 수업 등은 분명 수업시간에 교사의 일방적인 전달식 수업 보다는 학생이 중심이 되는 능동적인 수업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밖에도 회복적 생활교육, 학생 자치활동과 민주시민교육 등은 학교교육에서 수동적으로 인식이 되었던 학생을 능동적인 객체로 인식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실제 이러한 학습방법들이 학습 피라미드 상을 보아도 학습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그동안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나의 동료는 경쟁자가 되어 내가 이겨야 할 대상이 되었지만 근래의 추세는 타인을 배려, 공감하고 도움을 주는 것들이 결국 나 또한 성장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몇 해 전 교육전문직 시험에서의 집단토론에서는 능력이 부족한 토론자를 토론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동료는 어떤 노력을 하는가? 동료 토론자들은 부족한 구성원을 어떻게 배려하며 토론에 참여하게 하는가? 하는 부분들이 결국 본인의 점수에도 영향을 끼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토론 방법들은 대기업의 면접 방법에도 반영되고 있으며 결국 동료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역량들이 내가 속한 그룹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입시제도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으면 분명 한계가 존재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분명 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어릴 때부터 경쟁에 놓이게 되는 중국 교육도 근래에 있어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중국 교육부 발표에 의하면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서의 경쟁과 관련된 교육활동들을 엄격히 금지한다고 이야기 하였다.

2021년 3월 31일, 국무원 정보국은 양질의 교육 시스템 건설을 가속화하기 위한 제14차 5개년 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발표회를 개최하였다. 교육부의 기본 교육 담당자인 루 유강(Lu Yugang)은 모든 대회 입상 근거가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의 입학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루 유강 교육부 기본교육국장은 사회 경쟁 프로젝트의 관리를 표준화하는 것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과중한 학업 부담을 줄이는 중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2018년 교육부는 2019년부터 공모전 심사기준을 공표하기 위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위한 사회경쟁관리방안'을 발표하여, 공모전 수를 105개에서 35개로 대폭 축소했다고 이야기 하였다. 이 과정에서 의무교육단계의 과목별 경연대회가 완전히 폐지되고, 양질의 교육지향을 더욱 강조하고, 기존 5개의 대회는 고등학교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며, 의무교육단계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으며, 수상성적을 포함한 모든 대회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입학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이야기 하였다.

대한민국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에 학교 이외 외부기관에서의 수상을 기재할 수 없다. 이러다 보니 특목고나 자사고 입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보다 차별되는 기준으로 학교에 입학하기 위하여 자기소개서 등에 외부 상에 대한 활동 등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심리가 있다.

특목고나 자사고의 전형 주의사항에 보면 자기 소개서 작성 시에도 영어 등 각종 인증시험 점수, 교과목의 점수․석차, 교내·외 각종 대회 입상 실적, 자격증(우회적·간접적 기재 포함), 영재교육원 교육 및 수료 여부 등 기재 시 0점 처리하는 것이 적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학을 목표로 삼는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교 측에 이러한 것들에 대한 불만들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근래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혁신학교의 등장과 함께 경쟁이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기존의 학급 반장 선출제를 없애고 건전한 학급 자치활동을 위해 돌아가면서 반장을 하는 경우나 학교 시상을 없애는 경우도 있어 학부모들의 불만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건전한 경쟁은 분명 중요하다. 그러나 학교에서 공평하고 공정한 경쟁은 과연 무엇일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