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진의 니하오①] 중국 교육과 소수민족 가산점
[김현진의 니하오①] 중국 교육과 소수민족 가산점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4.03 2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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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대련한국국제학교 교사
김현진 대련한국국제학교 교사

[에듀프레스] 중국의 학교들을 보면 우리나라 학교의 80~90년대와 비슷한 면들이 많다. 선생님이 엄격하기로 소문나 있고 대학 입학을 위한 경쟁 시스템으로 모든 것들이 집중되어 있다.

6월에는 중국판 수능인 高考(가오카오)을 실시하는데 정식 명칭은 일반대학 입학 전국통일 시험이다. 한국과 학기제가 달라 새로운 학년은 9월에 시작을 한다. 그래서 가오카오는 매년 요일에 상관없이 6월 7일, 8일 이틀간 진행이 된다.

연평균 900만 명 이상의 학생이 응시를 하며 지역에 따라 3일간 진행이 되는 경우도 있다. 신 중국 건국 후 3년 후인 1952년 최초로 시행이 되었고 중간에 폐지되었다가 오늘날까지 실시하고 있다.

한국은 새 학년, 새 학기가 되면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는 설레임과 긴장이 공존한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러한 설레임을 경험하기 어렵다. 몇 년 동안 같은 반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일반계 고등학교는 평준화가 되어 있지만 중국은 학교를 성적으로 들어간다. 중국에서는 다롄 1중, 다롄 2중, 다롄 3중 등으로 학교를 지역명과 숫자로 표현을 하는데 숫자가 1에 가까울수록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로 이루어진 학교이다.

성적으로 학교 입학이 정해지는 중국은 반 또한 반 배치고사를 통해 얻은 성적으로 학급을 정하고 3년 동안 유지된다. 졸업할 때까지 담임 선생님도 같은 분이 된다. 모든 학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학교가 이러한 체제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 성적이 곧 선생님들의 능력이 되고 이를 위해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엄할 수밖에 없다고도 한다.

중국의 교육열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뜨겁기로 유명하다. 한 자녀 정책에 따라 소황제로 길러진 자녀들을 사회적으로 성공시키기 위해 좋은 대학에 들여 보내기 위한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다. 최근 중국 구이저우성은 2022년 대학 입학 시험부터 가산점 정책을 조정했다.

그 중에서도 국가 가산점 항목 중 소수 민족 수능 가산점 폐지, 지방 가산점 항목 중 각 지역 의용군을 영웅으로 하는 수능 가산점 점수도 점차 조정해 폐지할 예정이다.

구이저우성 교육개혁 뉴스 브리핑에서 최근 지방교육청 등 다부처가 발표한 '구이저우성 대학입시 가산점 개혁 심화 시행방안'에서는 전국 가산점 항목과 지역 가산점 항목이 점진적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치에 따르면, 구이저우성 대학 입학 시험의 국가 가산점 항목에는 순국자 자녀 가산점, 전쟁 지역에서 명예 칭호를 받은 퇴역 군인 자녀 수험생의 가산점, 퇴역 군인 수험생의 가산점 등이며 화교 자녀, 귀국 자녀 및 대만 출신 수험생(대만 호적 수험생 포함)의 가산점도 10점에서 5점으로 조정된다. 구이저우는 이밖에도 소수 민족에 대한 대학 입시 수험생 가산점 정책을 점진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대학입시에 응시한 소수민족 수험생은 고등학교 때 같은 시, 구, 특구에서 3년 동안 호적을 가지고 있는 등의 통합원칙을 준수하여야 한다. 구이양시 등 여러 지역에서는 소수 민족 가산점을 2022년부터 2023년까지 10점, 2024년부터 2025년까지 5점으로 조정하고 2026년부터는 이 사업의 가산점을 폐지하기로 했다.

한족과 55개 소수 민족으로 이뤄진 다민족 국가이다. 그중 한족은 약 13억 명으로 전체 인구의 91.6%를 차지하고 소수 민족은 약 1억 643만 명으로 총 인구의 8.4%를 차지한다. 인구에 있어서는 소수 민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숫자를 보면 우리나라 인구의 3배에 달하니 결코 적은 인구가 아니다.

게다가 소수 민족이 거주하는 지역은 중국 국토의 60%를 점유한다. 광시 좡족 자치구, 윈난 성, 구이저우 성, 신장 위구르 자치구 등 4개 지역에 전체 소수 민족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그중 윈난 성에 52개 민족이 살고 있어, 민족 구성이 가장 다양하다.

하나의 중국 정책을 펼쳐 이들의 독립을 막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 교육열이 높은 중국 사람들에게 소수 민족 가산점을 폐지하는 것이 어떻게 비쳐질지 특히 소수 민족 당사자들에게는 독립의 욕구와 어떤 상관 관계가 있게 될지 궁금한 점들이 많다.

대학, 기업 및 공무원 시험 등 각종 시험의 가산점 문제로 불평등의 문제 또는 특혜 등으로 논란이 많은 우리나라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보겠다.

※김현진교사는 교육부 창의인성교육 수업모델 개발연구원, 교육부 교육과정 핵심교원, 서술형평가 핵심교원, 인천광역시교육청 교육과정 심의위원, 초등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 개발위원, 특별연구교사,배움 중심 수업지원단. 한국사회과교육연구회 및 인천사회과교육연구학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중국대련한국국제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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