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유명 사립고 여고생 성희롱 파문 .. 학교선 교육청 신고 않은채 쉬쉬
충남 유명 사립고 여고생 성희롱 파문 .. 학교선 교육청 신고 않은채 쉬쉬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4.01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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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충남 천안시내 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남학생들이 이웃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을 성희롱 한 사건이 발생했으나 학교측이 이를 관할 교육청에 신고조차 하지 않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나타나 은폐 의혹마저 일고 있다.

31일 밤 국내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 ‘천안 00고 남학생들의 성희롱을 폭로합니다. 도와주세요’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천안 A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웃 B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노골적인 성희롱 글을 올렸으나 학교측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은폐하려 하고 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A고 학생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는 “XX에서 모유 쭉 빨아먹고 싶다” “X하고 싶을땐 여고애 안에다 해라” 등등 옮기기 힘든 수준의 성적 모욕을 주는 글들이 채팅 캡쳐 화면과 함께 올라와 있다.

게다가 “브라라인 보이는 거 선명하게 하고 싶다” “엉덩이를 찰싹 찰싹 때리고 싶다”는 등 폭력적인 내용도 담겨 있다.

B 여고 학생들은 즉각 부장교사에게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노골적인 성희롱이 이뤄지고 있음을 신고했다.

그러나 A와 B 학교 모두 사건 발생 이후 2주 이상 지나도록 관할 교육청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 채 학생들에게 성희롱 사건에 대한 상황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B 학교 관계자는 <에듀프레스>와 전화통화에서 “성희롱 사건 신고를 접수하고 곧바로 인근 A 학교에 정확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할 교육청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으며 가해자 처벌등 구체적 요구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여학생들을 충격에 빠뜨린 성희롱 사건의 가해자 측인 A 학교의 대응도 이해하기 어렵다. 학교측은 담임교사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외부에 알리지 말을 당부하는 내용을 전달했을 뿐 잘못을 꾸짖은 내용은 없다.

실제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카카오톡 문자에는 “클래스룸에 올린 내용을 왜 커뮤니티에 올렸느냐. 우리끼리 보는거지 그걸 퍼다 나르면 내가 곤란해 진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담장 하나 사이를 두고 이웃한 두 학교는 같은 재단 소속으로 이전에도 유사한 성희롱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남학생들이 여학교 화장실을 무단으로 들어간 사실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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