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육부 정책연구, “교장 승진에 기업식 역량평가 도입” .. 비전·윤리성도 평가
[단독] 교육부 정책연구, “교장 승진에 기업식 역량평가 도입” .. 비전·윤리성도 평가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3.27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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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 "현행 승진제 현장요구 반영 부족 .. 교장은 실적보다 미래 역량이 중요"

제도 시행 땐 교육현장 큰 충격 ..급격한 시행보다 경과기간 두고 단계적 확대

교육부 지정 연구기관이 지난해 발표한 정책보고서는 교원 승진을 점수에서 역량중심으로 바꾸고 미래비전이나 윤리성 등도 평가에 반영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교육부 지정 연구기관이 지난해 발표한 정책보고서는 교원 승진을 점수에서 역량중심으로 바꾸고 미래비전이나 윤리성 등도 평가에 반영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교육부가 교원승진규정 개정을 포함 인사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교장, 교감 승진자를 어떻게 선발하느냐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교육부 의뢰로 교원 승진대상자 선정방안을 연구해온 국내 연구진은 현행 승진평정 요소만으로는 학교관리자 역량을 타당하게 평가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정부 부처 고위공무원단 선발이나 기업에서 직원을 뽑을 때 사용하는 역량평가 도입을 제안했다. 교수학습이나 조직관리와 같은 기존 분야 외에 미래 비전과 리더로서의 윤리성 등을 평가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승진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이 같은 제안을 교육부가 얼마나 정책에 반영할지 주목된다.

교육부 지정 정책연구소 연구진은 지난해 하반기 작성한 보고서에서 현행 승진제도는 과다한 경쟁과 교육활동 이외 업무영역 평가로 교육현장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승진제도는 미래사회의 학교가 필요로 하는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교사를 학교장으로 선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를 위한 방안으로 정부 부처내 고위공무원단 역량평가에 적용되는 모듈형 역량평가 프레임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교육현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고 신뢰이익 보호를 위해 전면 실시보다는 시도교육청 여건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 교장, 교감 승진 평가 어떻게 달라지나

연구진은 우선 학교관리자에게 필요한 핵심역량을 기본역량과 미래역량으로 구분했다. 기본역량에서는 교수학습, 조정능력, 교무관리 등을 평가하고, 미래역량은 비전제시, 사업기획, 윤리적 리더십을 각각 평가하게 된다.

평가영역을 기본역량과 미래역량으로 나눈 것은 학교관리자의 조건이 관리업무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도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가에 대비하는 과정을 통해 예비 관리자들의 미래 역량을 제고하고 연공서열 중심의 승진관행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구체적 평가도구도 제시했다. 우선 현재 운영되는 개별심층면접은 ▲BEI면접(행동사전면접) 방식으로 전환하고 집단면접도 ▲집단토론 방식으로 전환 했다.

아울러 최근 공기업이나 사기업에서 직원선발에 활용하는 ▲PT발표 ▲In-Basket ▲Business Case ▲상황면접 등도 평가도구에 포함시켰다.

BEI면접 방식은 주어진 조건이나 상황에서 과거의 경험과 행동을 질의응답식으로 이끌어내 평가대상자의 능력을 확인하는 방법을 말한다.

PT발표는 알고 있는 지식을 논리적으로 설득력있게 전달할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데 용이한 방법이며 일명 서류함기법으로 불리는 In-Basket은 공문이나 이메일 등을 통해 문제해결 과정을 평가하는 데 적합하다.

이외에 Business Case는 사업기획이나 조정능력을, 상황면접은 특정된 상태에서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데 주로 쓰인다.

연구진은 이들 평가도구를 시도교육청에서 적절히 판단, 선택적으로 구성해 운영하되 각 역량별 필수도구 1개는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예컨대 기본역량의 교수학습 분야를 BEI방식으로 평가했다면 미래역량에서 윤리적 리더십은 집단토론 방식을 적용하고, 또 교무관리를 PT면접으로 했다면 사업기획은 In-Basket 방식을 적용해 객관성과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교장, 교감 승진구조를 역량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연구진이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현장의 반발이다. 따라서 사전예고제를 통해 충분한 준비기간과 함께 현장에 혼란을 주지 않도록 역량평가 매뉴얼 제공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로운 평가제도가  공정성을 담보한 채 안정적으로 유지될수 있도록 별도의 평가센터를 설립, 운영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도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역량평가 전환 움직임에 맞춰 서울시교육청도 교장 자격 연수 대상자 선발 방식에 역량평가를 도입하는 것에 대한 정책연구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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