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故 송경진 교사 영정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는 것이 진정한 명예회복”
[인터뷰] “故 송경진 교사 영정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는 것이 진정한 명예회복”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3.26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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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송경진 교사 부인 강하정씨, "그동안 눈물 마를 날 없었다"
고송경진 교사 부인 강하정씨
고송경진 교사 부인 강하정씨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부안 상서중 故 송경진 교사가 4년이 다 돼서야 교사직위를 되찾았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25일 부안교육지원청의 직위해체 처분을 취소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그동안 전북교육청과 부안교육지원청을 상대로 소송전을 벌여온 송 교사 부인 강하정 씨는 26일 <에듀프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인의 억울한 죽음에 조그만 위로는 될지 몰라도 명예회복은 아직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승환 교육감의 진정어린 사죄을 거듭 촉구했다.

-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직위해제 처분 취소 결정이 나왔다. 지금 심경은?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땐 뛸 듯이 기뻤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선생님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하지만 금세 억장이 무너지는 아픔이 몰려왔다. 이제와서 직위해제가 잘못이라는 판단을 받으며 뭐하나. 선생님은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는데. 해결되려면 멀었다.” (부인 강하정씨는 남편 송 교사를 꼭 선생님이라고 호칭했다.)

- 순직도 인정되고 소청위에서 명예회복도 됐는데 또 해결해야 할 일이 남았나?

“명예회복은 무슨, 아직 멀었다. 법적·행정적으로 죄가 없다는 것을 인정 받았을 뿐 한 가족의 행복을 앗아간 이들은 여전히 활보하고 다닌다. 억장이 무너지는 나날은 보냈고 눈물 마를날 없었다. 그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야겠다. 선생님 영정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

- 누가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김승환 교육감과 당시 인권옹호관 등 전북교육청이다. 부안교육지원청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아직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 않는다.”

- 그동안 김 교육감이나 전북교육청으로부터 유감 표명도 없었나.

“전화는 고사하고 문자 한 통 받은 적 없다. 이번 소청위 결정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교사가 순직하면 교감으로 특별승진임용이 추서되는 게 일반적인데 전북교육청은 일언반구 없다. 오히려 그쪽(전북교육청 지칭) 변호사는 소청위 최후진술에서 선생님을 여전히 성추행한 교사로 몰아갔다. 중대범죄 행위자여서 복직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궤변만 늘어 놓더라.”

-고인의 억울함을 풀고 명예회복을 위해 그동안 고군분투 했다. 고마운 사람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

“하윤수 교총 회장과 전수민 변호사, 한효관 '송진위' 위원장님이 제일 고맙다. 그분들 아니었으면 이런 날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하 회장은 멀리 이곳까지 찾아와 위로하고 변호사까지 소개시켜줬다. 언론사 기자분들도 감사하다. 잊지 않고 취재해준 분들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계획하는 일은.

“조만간 민사재판 선고가 있을 예정이다. 전북교육청과 부안교육지원청을 상대로 한 재판이다. 진정한 명예회복을 이루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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