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화상수업에 방역인력 채용까지 .. 새학기 업무폭탄에 교사들 "울고 싶어라"
매일 화상수업에 방역인력 채용까지 .. 새학기 업무폭탄에 교사들 "울고 싶어라"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3.25 2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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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서울지부 초등교사 설문, 업무지원팀 34%만 운영
교원정원 감축에 수업시수 부담 커져 .. 교육당국과 온도차
전교조 서울지부가 시내 초등학교 교사 320명을 대상으로 새학년 업무 부담을 설문조사한 결과 혹사 수준의 부담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서울지부가 시내 초등학교 교사 320명을 대상으로 새학년 업무 부담을 설문조사한 결과 혹사 수준의 부담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새학년을 맞아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이 병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선 초등학교 교사들이 과중한 업무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감축으로 수업시수가 증가한데다 각종 행정업무까지 늘어나 교사들을 극한으로 내몰고 있다.

교육부 지침에 따라 매일 화상수업을 해야하는 데다 담임교사들이 방역인력이나 협력강사 구하는 일까지 떠 안고 있다.

게다가 주당 23시간 이상을 수업하는 교사가 전체의 절반을 넘고 교사 행정업무 경감을 위해 설치한다던 업무지원팀은 60% 이상 학교에서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전교조 서울지부가 지난11~20일 서울 초등교사 3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학년 학교 현황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이에따르면 원격수업에서 매일 화상수업을 실시하는 학교가 82.8%로 나타났다. 이 중 관리자의 강요에 의한 전 차시 화상수업이 23.6%, 협의에 의한 전 차시 화상수업이 14.6%, 매일 부분적 화상수업이 44.6%로 조사됐다.

교육부의 실시간 쌍방향 수업 지침이 학교로 전달되면서 관리자는 강요에 의해 수업방식이 결정되는 등 학교의 민주성과 자율성이 침해받고 있다는 것이다.

원격수업으로 3~6학년 긴급돌봄을 실시하는 학교는 86.7%로 나타났다. 긴급돌봄 운영에서 10개 중 8개교(79.3%)는 원격수업 지원 인력이 배치된 돌봄교실에서 원격수업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7.2%는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원격수업과 돌봄을 병행한다고 답했다.

교사 행정업무 경감을 위해 운영한다던 업무지원팀은 실제 교육현장에서 찾아보기 드물었다. 이번 설문조사결과 실질적인 업무지원팀이 운영되고 있는 학교는 33.9%에 그쳤다. 반면, 64.3%가 업무지원팀이 운영되지 않는다고 답해 대다수 학교에서 업무지원팀을 운영한다는 교육청의 조사와는 반대 결과를 보였다.

전교조는 코로나를 겪으며 학교업무가 가중된 동시에 교원 감축으로 수업시수가 증가하면서 업무지원팀 기피현상 및 유지의 어려움이 맞물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 이후 학교 내 지원 인력이 대폭 증가하면서 많은 담임교사가 채용업무를 맡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임교사들이 맡고 있는 채용 업무(중복답변)는 ‘협력강사 및 기초학력 강사’(73.4%), ‘방과후 강사’(35.2%), ‘방역인력’(33.2%), ‘원격학습지원인력’(28.1%), ‘돌봄대체근무자’(27.1%) 등의 순이었다.

 기간제 및 시간강사 채용업무를 담당하는 경우도 8%에 이르렀다.

특히 올해 서울시교육청은 초1,2학년 협력강사를 전체 학교에 배치하면서 교사들의 채용업무 부담이 커졌으며,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한시적 기간제 채용 등과 겹치면서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가 많았다는 게 전교조의 설명이다.

주당 평균 수업시수를 묻는 질문에 52.2%의 교사가 주당 평균 23시간 이상 수업을 감당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당 23시간이 37.4%, 24시간 이상이 13.5%에 달했으며, 22시간 27.4%, 21시간 11.9%, 20시간 이하 8.5%로 나타났다.

방역업무 가중, 원격과 대면수업의 병행 등 교사들의 수업여건이 악화되었으나, 교원감축으로 수업시수까지 증가하면서 교사들의 이중고는 커진 상태이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서울시교육청에 전달한 뒤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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