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21세기 최장수 교육부장관 눈앞 .. 교육부, ‘X세대 국장’ 전성시대 오나
유은혜, 21세기 최장수 교육부장관 눈앞 .. 교육부, ‘X세대 국장’ 전성시대 오나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3.25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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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3일이면 전임 이주호 장관 923일 넘어 최장 재임

역대 최장수 교육부장관 재임 기록을 눈앞에 둔 유은혜 교육부총리.

역대 최장수 교육부장관 재임 기록을 눈앞에 둔 유은혜 교육부총리.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유은혜 교육부총리는 21세기 최장수 교육부 장관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까. 그는 오는 4월 13일이면 MB정부 이주호 장관의 923일 재임기록을 넘어선다. 2000년대 이후 임명된 장관 중 최장수 기록이다.

만약 내년 5월 문재인 정부와 임기를 같이한다면 재임 3년 7개월로 전두환 정권의 이규호 문교부장관 3년 5개월 기록도 갈아치운다. 역대 59명의 교육부 장관 중 최장수 장관 반열에 오르게 된다.

유 부총리는 지난 2018년 10월 2일 임명 당시만 해도 지방선거 출마가 유력해 1년짜리 장관이란 비아냥이 있었지만 이후 흔들림 없이 교육부를 이끌며 롱런 중이다.

교육부 안팎에서는 유 부총리가 문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할지 아니면 국무총리 등 제3의 자리로 옮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유 부총리의 총리 기용설은 한때 호사가들 사이에 그럴듯하게 회자 됐다. 하지만 지금은 교육부장관직 유지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가장 큰 요인은 후임 부재론.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마땅한 인물을 찾기 힘든 데다 적임자를 찾았다 해도 본인들이 고사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 코로나 위기관리 능력 긍정평가..“등교연기가 전부” 비판도

유 부총리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코로나 19 극복과정에서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은 높은 점수를 받는다.

한유총 사태를 맞았을 땐 속전속결로 밀어붙여 굴복시키는 정치력을 발휘했다. 조국 입시비리가 터질 즈음엔 사상 첫 연-고대 종합감사를 실시,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략을 구사했다.

무엇보다 교육현장을 열심히 찾았다. 많은 이야기를 들으려 애썼다. 특유의 부드러운 겸손함은 그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다. 주어진 상황에 맞춰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반면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 하더라도 2년여 재임기간 동안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가슴에 와닿는 성과나 비전은 아쉬웠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안정을 찾기는 했지만 학기초 개학연기를 거듭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1년 중고교에서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늘고 자살하는 학생수도 증가했다.  K-에듀를 내세우며 야심차게 준비한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는 개학 첫날부터 혼란을 불렀다는 점은 아픈 대목이다.

◇ 숨죽인 교육부 국장급 인사 .. 수도권 K 부교육감 교체 유력

교육부 직원들의 또 다른 관심사는 유 부총리가 ‘장기집권’ 궤도에 올라설 경우 단행될 인사에 쏠려 있다. 1급 고위직이 포함된 본부 국장급과 시도부교육감, 대학사무국장까지 인사 폭은 제법 클 것으로 보인다. 우선 4월 초 그린스마트스쿨 관련 문책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본부 국장급 인사는 현재 검증작업이 진행 중이다. 교체 대상은 3~4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격교육 플랫폼 사업을 총괄해온 G 국장은 대학 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 일찌감치 행선지가 정해졌으나 온클 등 플랫폼 혼란 수습 차원에서 인사가 미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C 국장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고 언론홍보 담당 S 국장은 본부내  이동 대상으로 점쳐진다.

후임으로는 국가교육회의에 파견된 L부이사관과 지방교육청 J부교육감, 그리고 국립대 K, C 사무국장이 각각 자천타천 거론된다. 교육부 내 기류는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이와 더불어 수도권 K 부교육감이 4~5월 중 임기가 보장된 정부 산하기관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1급 관료인 그가 외부로 나간다면 교육부 본부 인사숨통은 좀 더 넉넉해 진다.

올 상반기중 이같은 인사요인이 발생하지만 한꺼번에 국장급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 2~3개월 동안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유 부총리 인사 스타일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재임 기간이 긴 장관일수록 일거에 판을 바꾸기보다 그때그때 교체하는 ‘쪼개기 인사’를 선호한다. 상대적으로 재임 기간이 짧으면 인사 폭이 크다. 이른 시일 내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함이 반영된 탓이다.

아울러 앞으로 진행될 교육부 국장급 인사에서는 70년대 생이 전면에 등장하는 세대교체 경향을 보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종철 차관과 김문희 기조실장, 황성환 정책기획관 등용은 이 같은 흐름의 예고편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국장급 인사 하마평에 오른 인물 대부분이 소위 X세대 들이다.

한편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국교육개발원장 후임 인사는 난항을 거듭, 인선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교육개발원장 선임권을 가진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원장 후보자 심사위원회를 열어 ▲김홍수 부산대교수 ▲류방란 국가교육회의 책임연구원 ▲장수명 한국교원대 교수 등 3인 후보를 선정했다.

이들 3인 모두 만만치 않은 경쟁력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당초 문정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김홍수 부산대교수와 국가교육회의 상임위원을 지낸 친노 성향 장수명 교원대 교수의 2강 구도가 예상됐다.

그러나 서울대 교육학과 지지를 업은 류방란 전 한국교육개발원 부원장이 분전하면서 팽팽한 3자 정립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제3의 인물이 한국교육개발원장에 오를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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