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축수업 하고 쉬는 시간 줄이고 .. 교사들 탄력적 급식 딜레마
단축수업 하고 쉬는 시간 줄이고 .. 교사들 탄력적 급식 딜레마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3.21 12: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루에 원격-등교수업 병행 교사들 고충 .. 서울교육청, 급식카드 제공 검토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초등학교 쉬는 시간을 단축해 오전에 모든 수업을 종료하고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방안을 교육부가 탄력적 급식 우수사례로 제시했다.

또 고학년은 오전에 가정에서 원격수업을 한 후 등교해 급식과 오후 수업을 실시하는 방안도 내놨다.

교육부는 최근 탄력적 급식운영과 관련, 지역 및 학교 여건을 고려해 급식 제공 시기와 대상을 정해 단계적으로 추진하라면서 이같은 방안를 전국시도교육청에 전달했다.

또 학교 여건 상 학교급식 제공이 어려운 경우에는 다양한 중식지원 방안을 강구하되 결식아동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반드시 지원하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교육현장에서는 수업시간을 줄여 오전에 모든 수업을 마친 뒤 급식을 제공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교사들은 매일 급식을 먹일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수업시간을 줄여가면서까지 탄력적 희망급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한다.

경북의 초등학교 교사는 수업시간을 줄여 차시만 채우는 것은 수업의 질적인 면을 외면한 행정편의적 방식이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사는 하루에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해야 하는 이중부담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원격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급식지원을 위해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급식카드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

시교육청 고위관계자는 “학교에서 급식을 지원하는 방식과 서울시가 운영하는 급식카드를 활용하는 투트랙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강원도교육청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휴일에만 쓰던 급식카드를 원격수업을 듣는 평일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했다. 가정 간편식 지원, 자치단체와 연계한 도시락 배달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는 여전히 탄력적 급식에 부정적이다. 전교조 설문조사 결과 '탄력적 급식에 반대한다'는 답변은 전체 68.1%에 달했다.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는 복수 응답 질문에 교사 60.5%는 '학교에 오는 학생 관리(방역, 급식 실무) 어려움'을 꼽았고 57%는 '급식 시간이 길어져 학생이 실시간 원격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움'을, 55.9%는 '급식실 감염 위험 증가'를 우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