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렌디드 교실 홍보하라”.. 부산교육청, 교사 동원 자화자찬 실적 요구
“블렌디드 교실 홍보하라”.. 부산교육청, 교사 동원 자화자찬 실적 요구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3.20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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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교실에서 온오프라인 수업이 가능한 블렌디드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부산교육청이 교사들에게 학부모 대상 홍보에 나설 것을 지시하면서 개별 실적까지 보고토록 하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부산교육청은 최근 시내 233개 초중학교에 보낸 블렌디드 교실 구축교 학부모 대상 홍보 협조 공문에서 SNS, 가정 통신문, 학부모 행사 등을 이용 적극 홍보할 것을 지시했다.

공문은 블렌디드 러닝과 블렌디드 교실에 대한 학부모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라는 설명과 함께 홍보 방법, 홍보내용, 결과보고까지 자세히 담겨있다.

그러면서 SNS 등 사회관계망서비스는 물론 가정통신문과 학교홈페이지 등을 이용하고 학부모 총회에도 홍보의 장으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게다가 학교별 홍보 추진 결과를 오는 4월 9일까지 K에듀파인 시스템으로 집계해 보고하고 이때까지 홍보가 이뤄지지 않은 학교는 홍보 계획이라도 실적으로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블렌디드 교실은 실에서 온라인의 디지털 학습자원을 활용하는 등 온·오프라인 혼합수업을 하는 것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해 예산 274억원을 들여 초등학교 117교와 중학교 64교, 고등학교 47교, 특수학교 5교 등 모두 233개교 4,875학급에 블렌디드 교실을 구축했다.

올해는 예산 807억원을 들여 초·중·고·특수학교 604개교 일반교실과 특수학급 교실에 블렌디드 교실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1개 교실당 블렌디드 러닝 환경을 갖추는데 예산 670만원 정도가 투입된다.

이에 대해 교사들은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출마가 확실시되는 김석준 교육감이 교사들을 이용, 정책홍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를 보내고 있다.

부산지역 한 교사는 자신의 SNS에서 “아이들이 잘 적응하고 학교가 자랑이 되도록 해야 하는데 교사들을 정책 홍보에 동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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