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식 칼럼] 학생의 장점 활용하기를 통한 자존감 향상 방법
[이진식 칼럼] 학생의 장점 활용하기를 통한 자존감 향상 방법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1.03.20 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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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식
이진식 교사

[에듀프레스] 자존감은 말 그대로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자존감이 높은 학생은 다른 사람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으며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은 쉽게 열등감을 느껴 우울해지기 쉽다.

어린 시절에는 가족 및 선생님, 주변 사람 등 가까운 관계의 사람들이 아동의 자존감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격려와 칭찬을 많이 받은 아동일수록 자존감이 높지만, 부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은 아동은 자존감이 낮을 확률이 높다.

일반적으로 정서적, 행동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 발달장애 학생들은 지나친 우울과 불안, 염려 또는 과잉행동과 지나치게 많은 실패의 경험 때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학습된 무기력은 아동의 자기 효능감을 낮춘다. 자기 효능감이란 자신이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기대와 신념을 말한다. 아동이 반복적으로 실패를 경험하고 부정적 피드백이 쌓이면 아동은 자기 효능감이 낮아져서 매사에 자신감이 결여될 수 있다. 이는 결국 아동의 자존감까지 낮춰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하지만 자신감이 부족하고 자존감이 낮더라도 훈련과 연습을 통해 얼마든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높은 자존감은 정신 건강와 건전한 교우관계,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 필수요소이다.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자신을 용서하고 격려하기다. 실수를 하더라도 위축되지 않고 다음에는 실수를 안 하도록 스스로를 격려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다. 어떤 일을 앞두고 스스로 ‘잘 할 수 있다.’라고 매번 암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세 번째는 감사하는 습관을 들이기다. 하루에 5가지씩 매번 감사할 거리를 찾아 3개월만 감사일기를 쓰면 자존감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마지막은 자신의 강점과 장점을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

교사 및 부모는 흔히 아동의 강점보다는 약점에 주목하고, 강점을 키우기보다는 약점을 보완하고 없애는 데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아동이 결국 평균 수준에 이르는 정도밖에는 될 수 없다.

학생은 자신이 좋아하지도 않고 잘하지도 않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교육받기 때문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더욱 좌절감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못하는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잘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이를 더욱 개발하고 용기를 북돋워 주는 것이 학생의 정서적 안정과 행복을 위해 훨씬 중요하다. 학생의 강점과 장점을 알고, 그것을 키우는 것이 학생의 행복과 성공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 셀리그만은 실험을 통해 참된 행복은 자신의 대표 강점과 장점들을 주요 일상생활 속에서 날마다 발휘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내가 잘 하는 일, 훌륭한 성과를 내왔던 일은 ‘장점’이고, 나를 흥분시키고 설레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강점’이다.

따라서 교사가 및 보호자가 해야 할 일은 아동이 대표 강점과 장점을 일상생활 속에서 되도록 자주, 많이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그것이 아동에게 긍정적인 뇌를 만들어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자, 자존감을 높여주는 길이다.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이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면 아동의 자존감은 저절로 높아진다. 다음은 자신의 강점 및 장점을 찾고 발휘하기 위해 학교에서 할 수 있는 훈련법이다. 학생 둘이서 짝지어서 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여기서 서로 상대방의 강점 및 장점에 대해 말해 주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알 때 상대방도 자신을 존중하게 되어 자존감이 더욱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서 할 때는 자신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장점), 무엇을 할 때 가장 기분이 좋고 설레는지(강점)를 찾아내서 이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면 된다. 그리고 교사와 보호자는 아동이 자신의 강점과 장점을 일상 생활 속에서 잘 실천할 수 있게 적극 도와주어야 한다.

사람은 보통 다른 사람의 장점보다 단점을 보는데 익숙해져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의도적으로 나뿐 아니라 상대방의 장점을 찾는 훈련을 하지 않으면 이런 경향은 습관화가 되어 부정적 정서에 머무르기 쉽다.

아동이 자신의 장점 및 강점에 집중하여 일상생활에 활용하면 자존감은 저절로 향상된다. 그리고 동시에 상대방의 장점 및 강점을 보는 습관을 들이면 타인에 대한 존경심 역시 저절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 자존감이 높아지고 타인을 존중할 줄 알면, 나 역시 상대방에게서 존경받을 수 있게 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자존감 향상 훈련을 통해 자존감이 높아져서 아이들이 스스로 귀한 존재임을 인식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아가 자신감과 긍정적인 정서를 회복하여 행복한 학교 생활을 영위할 수 있으면 좋겠다.

특수교사(교육학박사) 이진식(https://blog.naver.com/harammail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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