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백신 접종 불안 .. "맞고 싶지 않다" 거부감 확산
교사들 백신 접종 불안 .. "맞고 싶지 않다" 거부감 확산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3.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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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철 교육부차관이 18일 교사 백신접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정종철 교육부차관이 18일 교사 백신접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교육부가 4월부터 특수보건교사를 시작으로 연내 교사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당사자인 교사들을 내키지 않은 기색이 역력하다.

교사 커뮤니티 등에는 “AZ는 불안하다” “외국에서도 안맞는데 우리만 접종해야 하나” “기저질환있어 안 맞고 싶다” 등 거부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반면 일부 교사들은 “아이들을 위해 맞아야 한다” “교사가 방역수칙 안 지키면 어떡하나” “면역력을 높이려면 맞아야 한다” 라는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18일 교육부가 4월부터 교사들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일정을 밝힌 직후 교육현장에서는 찬반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시내 한 보건교사는 “교육청에서 백신 접종 의향을 묻는 공문이 왔는데 고민 끝에 X 표시를 했다”며 “솔직히 불안하기도 하고 너무 갑작스레 이뤄져 마음의 준비도 안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교사는 “말못할 기저질환이 있어 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고 있다. 백신 접종 후 혹시 이상징후가 나타날까 봐 겁이 난다”고 했다.

자신을 초등학교 저학년 교사라고 밝힌 누리꾼은 “접종을 최대한 뒤로 미루고 싶다. 백신에 대한 어느 정도 안정성이 확인돼야 맞을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 교사도 “6월 접종 대상이라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현재로선 맞을 생각이 없다”고 했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기 보다는 지금처럼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학교 내 방역이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철저하고 안전하다. 아이들도 방역수칙을 잘지키고 학교내 감염사례도 극히 적어 백신보다 안심된다”고 말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임신 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백신 부작용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맞지 않겠다"고 했다.

반면 교사라면 백신 접종을 피해서는 안된다는 반론도 많다.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생들 앞에 당당하게 서려면 교사부터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보건교사는 “의료인으로서 백신 접종을 거부해선 안된다. 독감주사나 다를 바 없은 데 겁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원도 춘천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솔직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신뢰가 크지 않다. 하지만 가르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맞아야 한다. 내 차례가 오면 접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여교사 일수록, 자녀가 어리거나 임신 계획이 있거나 임신한 교사일수록 불안과 거부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거부 분위기는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불신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현장 교사들의 전언이다. 이번 기회를 뒤로 미루고 기다렸다가 화이자 백신을 맞겠다는 교사들도 많다고 고 귀띔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의 백신 접종 의견을 내일까지 수합한 뒤 거부 현상이 심각할 경우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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