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진단 앱 불통이 보건교사 탓?” 교육부 책임 전가에 교사들 분통
“자가진단 앱 불통이 보건교사 탓?” 교육부 책임 전가에 교사들 분통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3.0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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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개학 첫날 일부학교에서 자가진단앱이 작동하지 않은 것을 두고 교육부가 보건교사 책임 인양 언급하자 교사들이 ‘격려는 못할망정 뺨 때린 격’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일 개학을 맞아 정부가 학생들에게 등교 전 '학생 건강 상태 자가 진단 앱'을 활용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라고 했지만, 일부 학교에서 이 앱을 활용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교육부는 "학교에서 반 편성을 미리 하지 않아 학생 정보가 확인되지 않거나 자가 진단 앱 관리 권한을 보유한 보건교사가 출근하지 않아 자가 진단 앱을 활용하지 못한 곳이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2일 10시 기준 자가진단 앱 등록 학생은 전체 547만명 중 74%만이 참여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보건교사들을 중심으로 “교육부가 자신들의 잘못을 면피하기 위해 교사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교사들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학적정보 탑재가 늦어진 경우 보건교사들이 방학중에 출근해 학생 이름과 학적, 보호자 전화번호를 일일이 수기로 입력했었다”며 “자가진단 앱 불통이 보건교사 탓으로 돌리는 교육부 처사는 애써 고생한 사람 뺨때린 격”이라고 억울해 했다.

김은정 전교조 충북지부 보건교육위원장은 “코로나 19 이후 격무에 시달리는 보건교사들을 위로하고 합리적 업무배정을 위한 지침 마련을 해도 모자랄 판에 교육부의 이같은 발언은 보건교사들을 모욕하고 사기를 떨어뜨리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쏘아 붙였다.

전교조도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보건교사들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는 차원에서 교육부의 진정성있고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 하면서 보건교사에게 과도하게 집중돼 있는 방역업무 부담을 덜어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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