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화상수업 입장이 PC로 아예 진행이 안돼요.” “동영상을 올리는데 계속 에러가 떠요, 왜 그런거죠.” “화상강의 등록한 게 사라져 버렸어요.” “강의가 안올라가는데 수업을 어떻게 합니까. 미치겠어요.” “저희 학교는 온클 포기했습니다. 낼 부터 전교생 등교합니다.”
개학 둘째 날인 3일에도 EBS 온라인 클래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교사들은 수업을 못할 지경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오늘은 좀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가 있었으나 아침부터 화면이 깨지고 동영상에 에러가 뜨는가 하면 수업듣는 아이들 얼굴이 보이지 않는 등 엉망은 여전했다. 특히 수업 중간에 딜레이가 심해 결국 수업창을 닫을 수밖에 없는 사례도 이어졌다.
교사들 커뮤니티에는 “조례하려는데 에러가 뜬다” “강의를 등록했는데 사라졌다”, “화상수업 입장이 안된다”, “모바일로 할 때 이메일 주소창이 안뜬다” “강의가 안 올라 가는데 어떡해야 하느냐”는 글들이 줄줄이 올라왔다.
온라인클래스에 대한 교사들의 불만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내 한 중학교는 온라인 클래스 수업을 내일부터 중단 하기로 결정했다.
이 학교는 지금 상태로는 도저히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할수 없다고 판단, 내일부터 전학년 등교수업을 전환한다는 내용을 학부모들에게 공지하기로 했다. 학생수 300명이하 소규모 학교여서 등교수업이 가능한 학교다.
코로나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2/3 등교원칙을 따르면서 원격수업을 병행하려 했지만 이틀 만에 두 손을 들었다.
이 학교 교장은 <에듀프레스>와 전화 통화에서 “모처럼 맞은 개학이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맞았는데 이런 결과를 낳고 보니 학생들 보기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온라인 클래스 때문에 학생들 수업을 못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그럼에도 온라인 클래스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교육당국 발표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클래스를 사용하는 상당수 학교들이 비슷한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라며 “이런 사태를 초래한데 대해 EBS 사장이건 교육부 장관이건 사과하고 책임질 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 클래스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커지면서 줌으로 갈아타는 학교들도 늘고 있다. 경기도 한 중학교는 2주 정도 줌을 이용한 뒤 온라인 클래스가 안정되면 그때부터 이용할 계획이다.
이 학교 김모 교사는 “교육당국이 2월초부터 온라인 클래스에 대한 현장 적응기간을 가진뒤 시행했으면 지금같은 혼란이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개학과 동시에 운영하다보니 학교가 실험장이 돼 버렸다"며 교육부와 EBS를 싸잡아 비판했다.
한희정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오늘은 좀 나아지겠지 생각했는데 아침부터 교사들 단톡방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며 “개학 전부터 수차례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교육당국에 경고하고 대비를 촉구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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