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안돼요” 온라인 클래스 분통 이틀째 .. 원격 포기 등교수업 전환도
“수업이 안돼요” 온라인 클래스 분통 이틀째 .. 원격 포기 등교수업 전환도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3.03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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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둘째날인 3일에도 교사들 커뮤니티에는 온라인 클래스에 대한 불만이 줄을 이었다. 일부학교는 전면 등교수업으로 전환했고 교사들은 학교가 실험장이냐며 교육당국과 ebs를 싸잡아 비난했다.
개학 둘째날인 3일에도 교사들 커뮤니티에는 온라인 클래스에 대한 불만이 줄을 이었다. 일부학교는 전면 등교수업으로 전환했고 교사들은 학교가 실험장이냐며 교육당국과 ebs를 싸잡아 비난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화상수업 입장이 PC로 아예 진행이 안돼요.” “동영상을 올리는데 계속 에러가 떠요, 왜 그런거죠.” “화상강의 등록한 게 사라져 버렸어요.” “강의가 안올라가는데 수업을 어떻게 합니까. 미치겠어요.” “저희 학교는 온클 포기했습니다. 낼 부터 전교생 등교합니다.”

개학 둘째 날인 3일에도 EBS 온라인 클래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교사들은 수업을 못할 지경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오늘은 좀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가 있었으나 아침부터 화면이 깨지고 동영상에 에러가 뜨는가 하면 수업듣는 아이들 얼굴이 보이지 않는 등 엉망은 여전했다. 특히 수업 중간에 딜레이가 심해 결국 수업창을 닫을 수밖에 없는 사례도 이어졌다.

교사들 커뮤니티에는 “조례하려는데 에러가 뜬다” “강의를 등록했는데 사라졌다”, “화상수업 입장이 안된다”, “모바일로 할 때 이메일 주소창이 안뜬다” “강의가 안 올라 가는데 어떡해야 하느냐”는 글들이 줄줄이 올라왔다.

온라인클래스에 대한 교사들의 불만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내 한 중학교는 온라인 클래스 수업을 내일부터 중단 하기로 결정했다.

이 학교는 지금 상태로는 도저히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할수 없다고 판단, 내일부터 전학년 등교수업을 전환한다는 내용을 학부모들에게 공지하기로 했다. 학생수 300명이하 소규모 학교여서 등교수업이 가능한 학교다.

코로나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2/3 등교원칙을 따르면서 원격수업을 병행하려 했지만 이틀 만에 두 손을 들었다.

이 학교 교장은 <에듀프레스>와 전화 통화에서 “모처럼 맞은 개학이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맞았는데 이런 결과를 낳고 보니 학생들 보기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온라인 클래스 때문에 학생들 수업을 못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그럼에도 온라인 클래스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교육당국 발표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클래스를 사용하는 상당수 학교들이 비슷한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라며 “이런 사태를 초래한데 대해 EBS 사장이건 교육부 장관이건 사과하고 책임질 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격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클래스를 새롭게 단장했다는 지난달 26일 EBS 보도자료 일부.
원격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클래스를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는 지난달 26일 EBS 보도자료 일부.

온라인 클래스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커지면서 줌으로 갈아타는 학교들도 늘고 있다. 경기도 한 중학교는 2주 정도 줌을 이용한 뒤 온라인 클래스가 안정되면 그때부터 이용할 계획이다.

이 학교 김모 교사는 “교육당국이 2월초부터 온라인 클래스에 대한 현장 적응기간을 가진뒤 시행했으면 지금같은 혼란이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개학과 동시에 운영하다보니 학교가 실험장이 돼 버렸다"며 교육부와 EBS를 싸잡아 비판했다.

한희정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오늘은 좀 나아지겠지 생각했는데 아침부터 교사들 단톡방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며 “개학 전부터 수차례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교육당국에 경고하고 대비를 촉구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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