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칼럼] 깜깜이 등교 언제까지? .. '등교 4주전 예고제' 필요하다
[김현태 칼럼] 깜깜이 등교 언제까지? .. '등교 4주전 예고제' 필요하다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2.26 16:04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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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현태 서울신림중 교장
김현태 서울신림중 교장
김현태 서울신림중 교장

[에듀프레스] 작년부터 이어온 현재의 등교 일정은 등교 계획을 선생님들과 협의하여 여러 개의 계획안을 만들어 준비해도 교육청 공문이 오지 않아서 결정을 못하고 공문이 도착해야 결정하는 구조라서 등교 일정을 학생들에게 2~3일 전에 알려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작년에는 등교 여부가 교육청 공문이 와야 결정되고, 그나마 1~2주일 밖에 알려줄 수 없으니 백년지계는 고사하고 일주일( 一週日)지계가 되었다. 올해도 이러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학교와 학생, 학부모가 작년과 같은 혼란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혼란은 학교 실정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학교의 구성원이 주체가 되어 교사-학부모-학생이 4주 단위로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코로나 19의 확산이 폭증하면 학교에서도 이에 맞추어 방역대책을 수립하여 등교 계획을 조정할 것이다.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학사 일정을 요구하고 있다. 등교 2~3일 전에 겨우 학교 e알리미를 통해서 일주일간의 일정을 통보받는 것에 대한 피로도가 쌓이고 있는 것이다.

등교 일정이 급격하게 조정되면 맞벌이 부부들이 아이들은 부모의 지도와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또 이러한 혼란은 학생의 학습 공백으로 이어져 학습 단절을 초래할 수도 있다.

교사 또한 급격한 수업 일정 변화로 인해 체계적인 학생상담과, 진로 지도, 원격 수업 자료 준비 등에 많은 차질을 빚고 있다.

선생님들이 원격, 대면수업을 계획대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최소 4주전 등교 계획을 발표하여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가 준비하는 기간이 필요하고, 이는 교육과정의 연속성 면에서도 아주 중요하다.

선생님들은 최소 4주간 원격과 대면 수업 교육과정을 세워 수업과 평가를 계획적으로 교수활동을 진행하고, 학생은 4주간 원격과 대면 교육과정을 알고 학습계획을 세워 공부할 수 있다. 학부모 또한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자녀 돌봄 계획을 세워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고, 자녀를 안정적으로 지도할 수 있을 것이다.

등교도 중요하지만 학교는 학생을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의무가 있기에 등교 확대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등교 확대 후 또다시 급하게 축소하는 혼란을 보여준다면 교육과정의 불연속으로 인하여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교사의 몫으로 돌아간다.

이번 기회에 원격수업의 질을 높여서 학생의 만족도를 높이고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여 미래 교육에 대비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등교 일정을 교육청 공문만 도착하기를 바라보는 것에서 탈피하여 학교에 돌려주어 학교장 책임 하에 학교 구성원 협의를 통한 자율로 결정하게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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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주 2021-02-26 18:55:40
위 의견에 적극 공감하는 학부모입니다. 지난해 이미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음에도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공문 한장에 공교육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학교의 재량권을 보다 넓혀 각 학교의 체계적이고 실효성있는 교육계획이 적극 반영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유상욱 2021-02-26 19:01:01
탁상공론에서 벗어난 현실적인 등교계획이 세워져 적극 반영되기를 바랍니다

주먹구구식은이제그만 2021-02-26 19:48:30
코로나로 인해 교육이 주먹구구식이 되어서는 안되는 데,
학부모 카페에 휘둘려~ 여론에 휘둘려~ 이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일례로 종업식 전에 교육부 산하기관에서 온라인
수업 플랫폼을 고치는 작업을 하셨는 지 하루 동안 쌍방향
은 커녕 과제형도 못 했었는 데, 최소한 학교의 학사 일정
정도는 알고 있어야 했고 그렇다면 종업식하고 고치면
안되는 거였나요? 학생수 × 수업결손 시간 생각하면 이건
아니자나요? 이제라도 원리, 원칙을 정해서 갑자기 바꾸는
행동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코로나 아직 종료도 안 되었는
데 등교 수업 늘렸다가 유행 번지면 누가 책임질 껀가요?

김정미 2021-02-26 19:54:31
교육과 방역 최선의 방법은 현장의 소리를 듣는 것이라 생각듭니다. 교육현장에서 애쓰시고, 수고하시는 학교장님을 비롯한 선생님들께 응원과 감사를 전합니다.

권민영 2021-02-26 21:05:05
학교에서 교사-학생의 상호작용과 학업 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아이들이 학교를 자주가야 하는건 당연합니다.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성장 할 수 있는
날들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등교 일정은 미리미리 알려주세요ㅜㅜ
그래야.. 부모님들도 아이들 케어에 대처할수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