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교사 임용적체 극심 .. 2019~2020년 합격자 발령 0명
서울, 초등교사 임용적체 극심 .. 2019~2020년 합격자 발령 0명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2.20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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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3월1일자 신규임용 3명 ... 2018년 이전 합격자

2019년 이후 임용시험 합격자 680여 명 "2년 째 발령대기 중"

2019~2020년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 전원이 2월 현재 발령을 받지 못한채 대기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2019~2020년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 전원이 극심한 임용적체로 2월 현재 발령을 받지 못한채 대기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바늘구멍 뜷기 만큼 어렵다는 임용고시에 합격했지만 교단에 서기까지 얼마를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교원정원 감축으로 신규임용이 한 자리 숫자로 떨어지면서 초등교원 임용적체가 심각 단계를 넘어섰다.

1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3월 1일자 서울 시내 초등교사 신규임용은 단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신규임용자 전원이 2017~2018년 임용시험에 합격한 교원들이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합격자 680여 명은 2년이 지나도록 단 한 명도 임용되지 못했다.

예년의 경우 신규임용 인원이 100~200명 정도였던 것에 비춰 보면 극심한 임용적체 현상이다.

가장 큰 요인은 교육부가 초등교원 정원을 대거 감축한 데 따른 것. 교육부는 지난해 서울지역 초등교원 정원을 369명 감축했다. 최근 수년 동안 교원 정원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평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는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 19 이후 달라진 교육현장의 분위기도 신규임용에 영향을 미쳤다. 명예퇴직 및 휴직은 감소한 반면 복직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올 2월 서울시내 초등 명예퇴직 교원은 150여명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0여 명 가량 줄어든 규모다. 원격수업 등으로 교사들의 업무부담이 늘어난 한 해였지만 상대적으로 교단을 떠나는 교원은 오히려 감소했다.

휴직자보다 복직자가 월등히 많아진 것도 손꼽히는 특징이다. 시 교육청에 따르면 휴직한 교원보다 복직한 교원이 200여 명 가량 더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정원감축과 명퇴인원 감소 및 복직교원 증가와 같은 요인이 겹치면서 신규 임용 티오가 크게 줄었다”며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교육계에서는 교육부가 지금처럼 교원 정원을 계속 줄여나간다면 신규임용 적체가 심화되는 것은 물론 교육질 저하 등 교육력 약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 교장은 “학생수 감소를 내세워 무작정 정원을 줄이기 보다 과밀학급 해소 등 교육여건 개선에 정부가 적극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교육적 논리로 교원 정원 문제를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초등교사 발령 대기자 중 본인 희망 시 학습격차 해소와 기초학력 확보를 위한 정원외 기간제교사로 임용하고 교사 결원이 발생하면 즉시 발령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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