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밝힌 교원 14% 증원의 근거는 고교학점제로 학급수가 지금보다 크게 늘어나고 새로운 분야에서 교원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고교학점제로 학생 10~13명으로 구성된 소인수 학급이 늘어난다. 기존 행정적으로 구성된 행정학급 체제가 무너지고 수업을 중심으로 구성된 새로운 형태의 수업학급이 등장하게된다. 10여 명 안팎의 소인수 학급 담임은 학생 개인별 시간표 운영이나 학업성취 모니터링 등 기존 관리 중심 담임과는 성격을 달리한다.

이를 근거로 할 때 오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 행정학급 대비 수업학급은 100 대 114로 14% 늘어난다는 게 교육부 계산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고교학점제에 따른 교사수업시수 감축 등 변수가 있지만 늘어난 학급만큼 이를 담당할 교원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아울러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학교 현장에 선택과목 담당교사 및 미이수 학생 보충지도 전담교사, 교육과정 설계 전문가 등 새로운 수요가 등장하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급수가 늘어나 교원이 같은 규모로 늘어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개설과목 증가와 학업 설계, 미이수 지도 등 증원 요인이 있다”면서 “다양한 변수 등을 고려해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교원 증원이 정규교원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것인지 아니면 특수과목에 필요한 시간제기간제 교사와 같은 강사 및 기간제 교사 중심으로 늘어나는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교육계에서는 고교학점제로 만성적인 임용난에 시달리는 중등교원 임용에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나오고 있다.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 교장은 “정규교원을 수 천 명 단위로 증원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중등교원을 양성하는 사범대 입장에서는 교원 증원 요인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교원 증원은 한국교총이 전국교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7%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을 만큼 고교학점제 정착의 관건이 되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한편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시간표 작성과 교강사 배치 등 신학기 업무가 많다는 점을 감안, 교원 인사발령 시기를 1월말로 앞당겨 줄 것을 시도교육청에 요청하기로 했다.

장재훈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