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신규교사 연수 성희롱 파문.. “못먹어도 부부교사” 공연
경기도교육청, 신규교사 연수 성희롱 파문.. “못먹어도 부부교사” 공연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2.18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규교사 혁신연수서 '얼레리 꼴레리 부부교사' 노래 공연

강사, "교사들에게 도전하는 삶 알려주고 싶었다" 황당한 사과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경기도교육청이 실시한 신규교사 연수에서 강사가 낯뜨거운 성희롱 노래를 공연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일명 부부교사란 제목의 노래로 남자는 못먹어도 부부교사가 돼야 한다느니 몰래 뽀뽀한다느니 하는 낮뜨거운 내용이 담겨있다.

8일 경기도교육청 산하 혁신교육연수원에 따르면, 이 연수원은 초등 신규교사 248명을 대상으로 지난 17일 '힙합으로 듣는 교사이야기'란 제목의 온라인 연수를 진행했다. 연수에 나선 강사는 노래 3곡을 공연했다.

문제가 된 노랫말은 "얼레리 꼴레리 너 부부교사 됐지/ 얼레리 꼴레리 또 몰래 뽀뽀하지/ 얼레리 꼴레리 손 잡고 여행가지/ 얼레리 꼴레리 저출산 해결하지/ 3대가 덕을 쌓아야 부부교사/ 교대 때부터 지겹게 들었지/ 남자는 못 먹어도 무조건 부부교사." 이다.

현장에 참석했던 교사들은 "임용시험 통과해 교사가 된 것이 마치 남자교사와 결혼하기 위한 것처럼 비쳐진데다 신규교사 연수에서 이같은 노래를 부르게 한 것이 적절한 것이냐"며 분통을 떠뜨렸다.

한 초등교사는 "동료교사와 뽀뽀하고 저출산 문제 해결하기 위해 교사된 것이 아닌데 마치 좋은 신부감 정도로만 비쳐지고 있어 불쾌감을 감출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혁신연수를 한다면서 혁신에 대한 이야기보다 부부교사가 좋다느니 남자를 못먹어도 부부교사라느니 하는 여성 비하 노래를 공적인 장소에서 부를수 있었는지 어처구니 없다"고 했다.

파문이 커지나 연수를 담당했던 강사는 17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사과문에서 "오늘 공연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교사로서 다양한 삶에 도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했으나 내용적으로 부적절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도 공식사과했다. 연수원은 18일 오전 “운영상 불편함을 끼친 부분이 있어 죄송하다”며 “연수원은 경기도교육청과 협업해 이번 일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이고 앞으로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현장에서는 이번 파문과 관련, 교원연수원 등에서 운영하는 강사진 선정이 불투명하게 이뤄지는 데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공정한 선발과 체계적인 질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