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 “공교육만으론 학력격차 해소 한계 .. 사교육 손 잡아라”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 “공교육만으론 학력격차 해소 한계 .. 사교육 손 잡아라”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2.13 16:0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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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격차, 저소득층 가장 크 피해 .. 학원을 보조교육 수단으로 활용해야" 주장

사교육기관 MOU맺고 콘텐츠 사용료 지불 .. 학원에도 예산지원 교육기능 강화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최근 교육부가 교사들이 원격수업 등에 쓸 교육 콘텐츠 제작을 돕는 서비스의 구축과 운영을 국내 유명 사교육업체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맡겼다.

이를 두고 교육단체들은 “사교육업체가 교육 콘텐츠 제작 및 활용 등 빅데이터를 독점하도록 하는 특혜를 주는 것으로 공정성과 신뢰성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며 “사업자 선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교육 업체와 손 잡았을 때 제기될 비판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교육부가 이를 강행한 이유가 무엇일까.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디지털 포용사회 구현방안 연구보고서’에서 원격교육 실시에 따른 학습결손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사교육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놨다.

지난 1년 학교에서 실시한 원격수업의 질이 떨어져 격차가 발생한 만큼 양질의 수업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학원 등 사교육 시스템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아이티법연구원이 맡아 진행한 연구보고서는 성균관대와 고려대 연구진 7명이 참여,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국내외 원격교육 사례를 수집, 분석한 뒤 이같은 개선안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먼저 학습격차 발생 요인으로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의 차이 ▲학부모의 학습 보조 여부 ▲학생-교사 간의 소통의 한계 ▲학생의 사교육 수강 여부 ▲학습환경 변화에 따른 적응력의 차이 등을 각각 꼽았다.

코로나 19로 원격수업이 실시됐지만 교사들의 역량 차이가 큰 데다 교사와 학생간 피드백 부족, 그리고 경제적 여건에 따른 학습환경 등으로 교육격차가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어 코로나19 시대 학교 교육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소득 수준과 가정 배경에 따른 학습격차’를 언급한 뒤 특히 도시의 저소득층 이나 극빈층이 입는 피해가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코로나 19가 지나간다 하더라도 따라잡을 시간적·경제적·물리적 자원이 부족해 향후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 충분히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어 벌어진 교육격차를 공교육의 힘 만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전제하고 일시적이지만 사교육이 제작한 콘텐츠를 활용하고 학원교습을 학교교육 보조수단으로 이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개별 교사들의 수업 콘텐츠가 부족해 수업의 질저하로 이어지는 만큼 학습 내용 등이 잘 갖춰진 사교육의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하면 문제를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통해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학생 간의 학습격차도 일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 추진 방안도 제시했다. 사교육 시장에서 제공되고 있는 콘텐츠를 개별 학교 단위에서 활용이 가능하도록 교육부 또는 시·도교육청이 해당 교육(사교육)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것을 권유했다.

업무협약을 맺은 콘텐츠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대신 사용료를 교육당국이 지불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면 된다고 밝혔다.

또 필요한 경우 바우처 등을 지급해 학생들이 원하는 학원에서 수업을 들을 수있게 하고 학원교습을 학교 수업과 동일하게 인정, 평가에 활용하도록 했다.

콘텐츠 사용료와 함께 에듀테크 여건 조성에 필요한 예산도 학원에 지원된다. 공교육 기능의 일부를 사교육에 의존하는 대신 학원에는 온라인 수업을 할수 있는 콘텐츠 개발, 영상제작, 플랫폼 구축 등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해야 하도록 했다.

보고서는 양질의 사교육을 활용하고 예산을 지원한다면 학생들의 수업 결손을 방지와 함께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학원들을 돕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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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7 18:48:19
학교가 만만한 일자리 창출이지. 좀 있으면 다 공무원 시켜달라고 하려나. 저 돈으로 한 반 인원을 학원처럼 줄여린.

허허 2021-02-15 16:46:51
뭐지? 이거 나만 웃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