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의료인의 한사람으로서 뭔가 보탬이 되고 싶어 코로나 의료 봉사에 자원했습니다. 춥고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국민들의 생명을 지킨다는 보람도 컸죠.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다시 선별진료소로 달려갈 겁니다.”
서울보건교사회가 주관한 코로나19 의료지원 봉사활동에 참여한 황신영 보건교사(27·서울중화중)는 지난 1월 18일부터 4주째 꼬박 서울 면목동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검체채취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보건교사 코로나 의료지원 봉사활동에는 황 교사를 포함 서울시교육청 소속 75명이 참여했다. 교사이자 의료인으로서 방역과 치료에 지친 의료인들에게 힘과 마음의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황 교사는 임시 천막이 쳐진 선별진료소에 도착해 두 번 놀랐다고 했다. 야전병원 같은 선별진료서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의 고생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데 놀랐다, 체감온도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한파가 몰아치고, 지침 몸 하나 쉴 곳 마땅치 않은 진료 현장이었다. 그럼에도 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 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또 한번 놀랐다.
황 교사 역시 하루 평균 7~80명의 검체를 채취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했다. 수시로 손세정제 소독을 하다보니 찬바람에 손은 더 시렸다. 무엇보다 검체채취 때 재채기 하는 사람들이 많아 혹시나 하는 불안감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추운날 고생한다며 토닥여 주는 할머니, 말없이 음료수 박스를 놓고 가는 중년 신사까지, 시민들의 격려는 큰 힘이 됐다.
개학을 앞둔 지금, 그는 다시 학교현장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황 교사는 “의료인들을 돕기 위해 떠난 봉사활동이었는 데 오히려 에너지를 더 얻고 온 느낌”이라며 “봉사활동에 나서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올해 교직 2년차를 맞는 황 교사. 그는 신규 임용되자 마자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바람에 지난 1년을 정신없이 보냈다. 작은 실수하나가 수많은 학생과 선생님들을 위태롭게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긴장을 끈을 놓은 적이 없었다.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묻고 의지했던 보건교사회는 그를 지켜준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올해는 더 열심히 해야죠. 아이들의 마음의 상처까지 치료해 주는 따뜻한 보건선생님으로 오래도록 기억되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칠 즈음, 황 교사는 “하루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학교가 일상으로 돌아가 아이들의 건강한 웃음소리 마음껏 들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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