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⓵] 박영숙 유엔미래포럼대표 “대학의 파산 이미 시작됐다”
[신년인터뷰⓵] 박영숙 유엔미래포럼대표 “대학의 파산 이미 시작됐다”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1.17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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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2016년 일론 머스크 등이 설립한 BCI(뇌-컴퓨터 연결기술) 개발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생명공학 스타트업인 뉴럴링크(Neuralink)는 인공지능으로부터 우위에서 밀리지 않도록 인간의 지능을 증강시키기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

인간의 뇌와 인공지능을 연결시켜 인간지능을 증강시키며, 뇌에 흐르는 전극을 이용해 데이터를 읽고 쓰거나 AI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능한 장치인 링크 칩(Link Chip)을 개발했고, 링크를 수술하는 수술로봇 등을 2020년 8월 28일 전 세계에 소개했다.

앨론 머스크는 기자회견장에 뉴럴링크 시술을 한 돼지와 시술 후 뉴럴링크를 제거한 돼지, 칩을 넣지 않은 돼지 등 3마리를 기자회견장에 데리고 나왔고, 이들은 다들 똑같은 행동을 하여 칩 삽입과 제거가 일상생활에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술 과정은 50분 정도 걸리며 돼지가 냄새를 맡으며 뇌로 후각신호가 전달되는 것을 뉴럴링크가 디지털 신호로 압축해 내보내는 것을 중계했다.

돼지의 머리에 심은 칩은 24mm, 8mm 사이즈로 약 10Mbps의 속도로 뇌파신호를 송수신할 수 있다고 한다. Link chip도 해가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기에, 현재 스마트폰의 AP와 범접하는 속도까지 끌어올리게 된다면 영화 매트릭스에서나 보던, 헬리콥터 조종 방법을 바로 뇌로 다운로드 받는 일이 현실이 될 수 있다.

이제 지식 전수는 뇌에 넣은 링크 칩이 컴퓨터와 연결되어 전수되며, 지식 정보는 이제 링크가 담당한다. 그러므로 학원에서 입시경쟁을 위해 수학공식을 외우고 단순암기를 하는 등의 단순 지식전달 차원의 교육방식은 의미가 없어질지 모른다.

박영숙 유엔미래포럼대표(사진)는 최근 펴낸 <세계미래보고서 2021>에서 이처럼 간단한 칩 하나로 모든 지식을 순식간에 습득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머지않은 장래에 학교와 교실, 교사가 필요 없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또 <에듀프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학교육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는 사상 초유의 거대한 원격수업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대학의 붕괴와 파산이 줄을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새해를 맞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의 변화를 들어본다.

- 최근 펴낸 세계미래보고서에서 대학이 붕괴를 경고했다. 이유는?

“이미 우리는 인공지능과 증강현실(AR) 결합으로 값비싼 우주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순간에 가장 최신정보로 무언가를 적시(Juse-in-Time)에 배운다. 의대에서는 전통의 방식과 같이 공부를 할 필요 없이 AR 안경이 응급수술을 수행하거나 무언가를 고치거나 무언가를 프로그래밍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반면에 기존의 대학은 매우 후향적인 조직이다. 그래서 적시(Juse-in-Time) 비즈니스 세계에 적합하지 않다. 우리가 대학에서 배운 내용 중 오늘날의 비즈니스 세계에서 사용되는 것은 거의 없다. 따라서 대학은 과도하게 기술이나 지식을 단순화할 위험이 있다. 기존 방식의 대학교육은 미래에 가치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사양산업의 기술을 포함한다.

사실 우리가 대학에서 배우는 교육의 내용은 직장에서 활용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대학은 자신이 아는 것만 가르칠 수 있으며, 그들의 편의성 때문에 한 푼도 교과과정을 변경할 수 없다.”

-대학교육의 효용성이 떨어졌다는 말인가.

“오늘날 지식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많은 분야에서 지식의 유효 수명은 몇 년이 아닌 몇 달로 측정된다. 전 세계 지식의 양은 지난 10년간 2배로 증가했으며 18개월마다 2배로 증가하고 있다. 대학교 수업료가 상승하고 상환계획이 수십 년 동안 연장됨에 따라 대학교육의 유용성이 학비 상환 이전에 즉, 지불이 끝나기 전에 필요성을 잃게 된다.

기업은 실무현장에 적용하는데 관련성이 낮은 대학졸업장 보다는 인재를 고용할 때 결정요인으로 문제를 감지하고 분석하는 능력, 상황을 설명하는 능력, 팀 플레이어가 되는 능력, 그리고 현재 재택근무 환경에서 동기가 높은자가 되는 능력 등을 살핀다. 즉, 적시학습기술을 가진 사람을 고용하려는 트렌드가 뚜렷하다.”

-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은 대학에 큰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대학 교육이 온라인과정으로 강제로 넘어가면서, 미국내 각 대학은 수업료를 70-80% 삭감하면서 학생들을 붙잡고 있다. 앞으로 하버스, 예일, 스탠포드 등 상징적인 일류대학은 살아남겠지만 미국내 4,200여개 대학 중 4,000개는 중간 정도의 실력을 가졌고 이렇게 표준학위를 판매하는 대학들은 붕괴될 수 밖에 없다.

세계 최고명성의 교수나 노벨수상자들을 교수로 모셔와 수백 수천명의 강좌를 개설하는 온라인대학, 거의 무료인 MOOC대학들이 나와서, 결국 공룡 유통기업이 파산 하듯이 대학들이 무너져 내릴 것이다.”

-국내선 지방대학들이 신입생 대거 미달사태가 예상돼 우려가 크다.

“코로나 발생 전에 대학입학률은 이미 하락추세에 있었다. 블룸버그 (Bloomberg)에 보고된 바와 같이 하버드는 이미 4억 1,500만 달러의 매출 감소를 겪고 있으며 다음 학년도에 또 다른 7억 1,500만 달러를 감소를 예상한다고 했다.

National Student Clearinghouse Research Center의 2019년 가을 현재 학기 등록 추정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미국 총 대학생 등록 수는 이미 1,800만명 미만으로 2011년 정점에 비해 200만명 이상 감소했다. 지난 8년 동안 전국적인 등록은 공립 주립학교, 커뮤니티칼리지, 사립대학교 등 모든 부문에서 약 11% 감소했다.”

- 원격수업이 길어지면서 국내에서는 학생들이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학교 운영을 등록금에 의존하는 대학들로서는 위기가 아닐 수 없는데.

“코로나 이후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값비싼 금액을 대학교 학비로 지불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온라인 Zoom에 나오는 강사를 보기 위해 연간 수천만원을 기꺼이 지불하지 않는다. 실제로 학비는 이미 붕괴하고 있다.”

- 외국의 사정은 어떤가?

“예일, 캠브리지, 조지타운 및 NYU를 포함하여 세계 최고의 대학 73곳이 온라인 수업을 운영한다. 2U 또는 Coursera와 같은 온라인 MOOC가 나와 더욱 교란시키는데 그들은 곧 자체 학위과정을 제공하게 된다.

예를 들어,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를 고용하여 연간 $200,000의 온라인 강좌를 만들 수 있다. 각 교수는 학년 당 250명의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으며 이는 학생당 약 800달러이다. 온라인 코스 운영 비용으로 대학의 비용을 해결하려면 각 학생에게 $3,000/년 (연간 300만원)을 청구 가능해진다.”

- 대학들은 정부가 지금보다 더 많은 재원을 대학교육에 투자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모든 정부는 똑똑한 국민들의 요구로 사회보장, 사회복지예산을 늘린다. 복지예산이 70-80%로 높아진 북구유럽이나 선진국에서도 대학지원들을 줄였다. 정부지원은 모든 예산이 복지로 가기 때문에 대학지원이 늘어날 수 없다. 정부지원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대학들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온라인 수업과 홈스쿨링이 늘어나는데 그들은 사회 속에서 그 변화를 매일 매일 배우면서 더 이상 졸업장이 필요없는 사회에 일찍 나와서 여러가지 창업을 하거나 여러가지 사업을 시작한다. 미국의 초등학생들은 중학교 가는 것보다 부모님 차고에 들어가 창업을 희망한다. 창업은 기술기업을 만드는 말이다. 대학에서 4년을 허비하는 일은 국가적인 낭비로 비치는 세상이 되었다.”

- 대학은 살아남기위해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우리나라도 2040년이되면 400여개 대학중 절반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게된다. 그래서 학령인구의 대학생을 목표로 교육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50대이후의 고령인구들에게 평생교육을 시키는 대학이 늘어나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교 학생들은 고령인구, 혹은 장년인구로 채워지는데 그 이유는 고령이나 장년인구는 한국에 남아서 현존하는 세상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하거나 아니면 기본소득에서 교육비가 나오기 때문이다. 대학은 이제 평생교육에 역점을 두고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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