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의 어려움과 우리 사회의 품격
[교육칼럼]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의 어려움과 우리 사회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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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1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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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MB정부 시절 '국격', '품격'이라는 말이 인구에 회자되었다. 나는 장애인학교 설립이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는 현실 그 자체가 일정하게 우리 사회의 품격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선진국'이라 함은, 장애인학교가 지역의 사랑받는 학교가 되고, 지역주민들이 아이들과 손잡고 이 학교와 학교의 구성원들을 위해 자원 봉사하는 터전이 되는, 그런 사회를 말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또 개를 함부로 대하지 않고, 동물과 관련된 직업들이 선호 직장이 되는, 그런 사회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의 어떤 단면은 그 사회의 전체상을 대변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 어린 시절에는 '왼손'으로 밥을 먹으면, 난리가 나고 야단을 맞았었다. 그렇게 야단을 맞아가며 오른손잡이로 '교정'되곤 했다.

하지만 선진국이라 함은, '왼손잡이(left-hander)'와 오른손잡이가 차별받지 않고, 왼손잡이를 위한 각종 ...시장이 비록 상대적으로 작지만 탄탄한 시장이 되는, 그런 사회가 아닐까 싶다(물론 나는 선진국 유토피아론으로 가고 싶지는 않다. 선진국도 문제가 많고, 우리가 앞선 지점도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다문화-다인종 사회에서 촉발되는 창의성?
요즘 '다문화적 창의성'이라는 개념에 '필'이 꽂혀 있다. 창의성을 단지 과학 기술 과목이나 정보화와 관련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현재 우리 사회가 이전과 달리 다문화-다인종 사회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창의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문화-다인종적 상황은 과거에 '단일 민족'적 상황에서는 길러질 수 없는 새로운 창의적 사고와 협동적 인성을 이끌어내는 계기와 그 자원이 될 수 있다. 자신들의 자녀만은 다문화-다인종적 상황을 피해가면서 가급적 그 상황에 어울리지 않도록 만들고 싶은 이들이 계신다면, 관점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오히려 세계화 시대의 새로운 창의성을 촉발하는 긍정적 환경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런 ‘다문화적 창의성’이라는 시각에서 볼 때, 민족-인종적 측면에서의 '낯선' 차이들이 존재하는 현 상황을 우리는 새로운 창의성이 발양할 수 있는 매우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환경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장애와 비장애의 ‘차이’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계기
장애인 문제도 그러하다. 앞서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 이야기를 했다. 만약 비장애인만이 사는 세상이 있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세상이 있다면, 후자에 사는 학생이 전자에 사는 학생보다 더 풍부한 상상력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장애와 비장애의 '차이'가 새로운 창의성의 계기이자 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약간 다른 언어로 말하자면,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행위는 미래지향적인 행위가 아니며, 미래지향적인 창의성을 증진시켜야 한다는 당위성에 비추어 볼 때, 지금의 이러한 반대 행위는 미래의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단지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는 사회, 장애인 특수학교가 쉽게 설립되는 사회 환경을 소망하는 차원만이 아니라, 미래 사회는 다양한 차이들이 교차하는 사회이자 그것이 미래지향적 창의성의 원천이 되고, 그에 부응하는 사고와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글은 조희연 교육감의 페이스북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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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 2017-02-07 20:56:52
어서 사실대로 말하면 남의아내 남의남편 남의약혼자 남의약혼녀만 그렇게 좋아하는 게 아닌,특수학교에 소속된 존재나 장애인복지관에 소속된 존재라도 둘 중에 누굴이나 둘 중에 누가,그리고 둘 중에 하나라는 말들까지도 있다고 합니다.
사람이 그럴 수도 있습니다가 당연히 다니는 특수학교마다 각종 사건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으니까 특수학교의 여러가지 물건을 엎어버리거나 부숴버릴 수도 있어가지고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