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의 교단춘추] '인향만리(人香萬里) 교육'이면 기쁘지 아니할까?
[전재학의 교단춘추] '인향만리(人香萬里) 교육'이면 기쁘지 아니할까?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1.07 12:58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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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에듀프레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고전(古典)은 온고지신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고전연구가들의 전문적인 해석이 관점에 따라 차이를 가져오기는 하지만 단지 고전이 좋아서 이를 즐겨 읽는 보통사람들에게는 문자 그대로의 해석만으로도 감동을 느끼게 한다. 다만 전문가의 해석에 의해서 호불호(好不好)가 엇갈리는 현상은 피할 수 없다. <논어> ‘학이편’ 1장에 나오는 “有朋自遠方來(유붕자원방래), 不亦樂乎(불역낙호)?”도 그중의 하나이다. 이 문구는 일반적으로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로 의미를 부여한다면 이는 문자 그대로의 피상적인 해석을 따른 것이다. 그 자체로도 충분한 매력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의 또 다른 해석에도 감응을 느낄 수 있다. 이를 오늘날 우리 교육에 적용하여 재고(再考)해 보고자 한다.

김창엽 논설위원은 “有朋自遠方來(유붕자원방래), 不亦樂乎(불역낙호)?”는 ‘뜻을 같이 하는 자가 멀리서 찾아오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라는 의미로 접근한다. 여기서 朋(붕)이라는 것은 지금의 친구가 아니다. 공자는 배우는 것을 즐겨했기에 때로는 호학(好學)의 달인이라 불린다. 공자는 자신의 실제적 의미를 끝없이 추구했다. 그런데 성인의 위대함은 혼자 배우기를 즐겨 고집한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 즉 ‘집단으로 배움을 실천’했다는 것이다. ‘공자학단’을 중심으로 배움이 이루어진 것이다. 여기서 두 가지를 짚을 수 있다. 첫째, 朋(붕)은 공자가 추구하는 뜻을 수용하여 배우러 오는 제자들을 일컫는다. 그런데 공자에게는 이 제자가 단순한 제자가 아니다. 뜻을 같이 하는 벗이며, 제자이며, 스승이다. 예를 들어 공자의 인간적 측면을 대변하는 자로는 벗이며 제자였고, 학문을 대표하는 안연은 제자이며 스승이었다. 둘째, 遠方(원방)은 멀리서 온다는 뜻인데 새길 부분이 있다. 단순히 거리가 먼 것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이들이 사는 곳은 지리적으로 먼 곳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인간적으로 먼 곳이다. 이곳을 遠方(원방)이라고 한다. 지리적으로 먼 곳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먼 곳의 사람들이 공자의 뜻을 인정하고 배우러 공자학단을 찾아온 것이다. 이리하여 이들이 공자학단을 유지하고 공자학단에서는 이들을 가르치게 된다. 주목할 것은 신분, 출신지역, 직업 등으로 편을 가르거나 차별하지 않고 가르친다는 것이다. 이렇게 다른 사람을 가르치면서 큰 즐거움, 즉 대자적 기쁨이 일어나게 된다.

주지하는 바처럼 공자는 14년 동안 천하주유를 하면서 “사람을 알아보고 멀리서 찾아오게 하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라고 설파했다. 이는 사람의 향기를 중요시한 ‘인의 정치’를 대변하는 철학이기도 하다. 또 세간에서 우리가 자주 인용하는 말에 “주향백리(酒香百里), 화향천리(花香千里), 인향만리(人香萬里) :술 향기는 백리를 가고, 꽃 향기는 천리를 가며, 사람 향기는 만리를 간다”가 있다. 종교적으로는 ‘그리스도의 향기’라는 말도 자주 사용한다. 이 모두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인간의 향기가 멀리까지 퍼지고 그로인해 멀리서도 찾아오게 하는 것이다.

교육 또한 다르지 않다. 사교육 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대한민국에는 ‘일타강사’라는 특별한 존재가 있다. 잘 가르친다는 소문에 전국 곳곳에서 수험생이 찾아오는 것 또한 비록 의미의 본질은 다르지만 역시 사람의 향기를 연상케 한다. 또 흔히 어느 대학을 지칭하면서 그 대학의 저명한 교수를 언급한다. 강의 잘하고 인품이 뛰어난 교수는 학생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다. 중⋅고등학교도 마찬가지다. 수업 잘하고 인간적으로 좋은 교사로 알려진 사람들이 있다. 학생들이 방과후 학교(보충학습) 신청에 집중한다. 이제 2025년, 학생의 교과 선택에 의한 고교학점제가 전면 실행되면 이는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현재 학교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정착되어 간다. 여기서도 수업 잘하는 교사는 역시 다르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며 철저한 준비와 전문적 역량, 학생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보임으로써 그의 향기는 만 리 까지 퍼진다.

2021년 신축년 새해도 당분간 코로나19와의 사투가 계속될 것이다. 학교는 등교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반복할 것이다. 이는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사람이 그리운 시대를 살게 한다. 바이러스 감염 예방으로 고립되고 격리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익숙해지는 세상이지만 본질적으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특히 교육은 또래집단 학습을 통한 집단지성이 커다란 효과를 발휘한다. 친구든 교사든 서로의 향기를 머금고 집단으로 학습하는 풍토가 중요하다. 여기엔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는 본래의 역할이 자리한다. 공동체 생활로 사회성을 배우는 곳이기도 하다.

유대인의 하부루타 교육을 보라. 그들의 우수성은 바로 함께 모여 책을 읽고 토론하는 공부에서 시작된다. 집단지성은 그렇게 민족의 우수성으로 정착이 되어 왔다. 배움을 위해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고 발표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향기에서 출발한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 간에는 어떠한 역경도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생긴다. 2021년은 우리 학생들에게 몸은 떨어져 있어도 서로에 대한 향기를 맘껏 내뿜는 인간적인 매력을 간직하도록 성장 교육이 필요하다. 여기엔 각자 고유한 인간의 향기를 머금도록 해야 한다. 그 실행의 중심에 교육이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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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01-09 07:39:21
성균관대와 달리 재단에 참여해 재단은 달라짐. 박정희 대통령때 시작된 대통령령으로 시작된 한국민족문화대백과발행으로 행정법상 조선 성균관 승계를 추가로 법제화한것. 성대 6백주년 행사때는 대통령.국무총리.교육부 장관 참석.

http://blog.daum.net/macmaca/3127



http://blog.daum.net/macmaca/733



http://blog.daum.net/macmaca/2967

윤진한 2021-01-09 07:38:33
수학, 세계사, 사회문화, 국토지리.세계지리,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음악.미술등)은 유교경전이나 가톨릭 경전과 함께 세계인의 만국공통어임. 성균관대는 일본이 포츠담선언(카이로선언 포함)을 받아들여 항복한 후, 미군정당시 성균관을 복구시키로 법을 발효하여, 임시정부 요인들(고문:이승만.김구선생, 위원장:김창숙 선생)과 남북유림들이 모여 성균관에 대자를 더 붙여 성균관대를 설립(복구설립형식임)키로 결의하여, 성균관장이 성균관대신 성균관대를 미군정에 등록하여 국사로 가르치는성균관의 유일무이 최고대학자격으로 이어지고 있음. 성균관대로 정통을 승계하기로 하자, 미군정이 향교재단의 재산으로 성균관대 재정에 기여토록 하는 법을 추가로 만들어 주어 1960년대 후반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이 학교법인 성균관대와 달리

윤진한 2021-01-09 07:37:58
별로 없음)의 서강대는 국제관습법상 국사 성균관 자격가진 성균관대[한국 최고(最古,最高)대학] 다음의 Royal대로 성균관대 출신인 필자(윤진한, 문필가.유학자.사상가)의 사상이며, 유교와 세계종교 가톨릭의 역사적 자격을 바탕으로 공존하고자 함. 세계사의 오랜전통의 대학들인 중국 태학(세계 최초의 대학).국자감(원.명.청의 국자감은 경사대학당과 베이징대로 승계됨), 그리고 서양 최초의 대학인 볼로냐.파리대학의 세계사 자격은 베이징대와 성균관대에 아주 중요함. 세계사의 중국 황하문명, 세계종교 유교, 세계 4대 발명품으로 교육되는 중국의 종이.화약.남침판,인쇄술도 중요함. 학교교육 전분야에 걸쳐 근대세계의 지배세력이던 서유럽 학자들의 이론으로 이루어진 학교교육(신학.법학.의학및 역사.철학과 고교때의 수학, 세

윤진한 2021-01-09 07:37:22
의 始原유교도 승계)에 영향. 일제강점기 강제포교된 일본 신도(불교), 불교, 기독교는 주권없음. 강점기에 피어난 신흥종교인 원불교등도 주권없음. 현재는 5,000만이 유교성명 복구하여 문중별.가족별 조상제사 행하며, 설날.추석.대보름.한식.단오의 주요 명절과 중양절(국화철)을 가지고, 유교문화 24절기의 입춘, 소서.대서의 삼계탕.피서, 상강(단풍철), 입동.소설의 김장철, 동지의 팥죽등 세시풍속을 가짐. 조선.대한제국 유일무이 최고 교육기관 성균관의 정통승계대학인 성균관대임. 중국의 문화대혁명으로 세계종교 유교가 위기에 있지만, 유교의 세계종교 자격이 있는 세계사를 반영해야 하기때문에 교황윤허로 설립이 기획된 예수회(귀족출신 이나시오 사제가 설립한 예수회는 교황청의 실세로 세계적으로 교황윤허대학은 별로

윤진한 2021-01-09 07:36:43
오제[上帝, 조상신계열로 승천, 하느님(天) 하위신으로 계절주관, 지신,산천신,부엌신등 숭배. 은나라 왕족후손인 기자의 한국 기자조선(고려,조선시대 인정, 일제강점기 영향탓 기자조선이 부정되나 한국사의 고조선중 正史영역 기자조선임)의 마지막왕인 기준왕(분명한 正史인물 위만에 멸망)은 중국 始原유교 특징인 한문성씨(서씨,한씨) 성립의 시조로 삼한(三韓)의 조상이 됨. 삼한은 始原유교 특징인 제천의식(단오절,상달제,시월제) 거행. 삼한의 마한유교는 백제영토로, 변한 유교는 가야로, 진한 유교는 신라로 이어짐. 한나라때 공자님의 유가사상이 국교로 채택되며 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 세계종교로 성립되고 공자님도 제사. 한사군의 낙랑은 부여.고구려(고주몽).백제(주몽임금 후손 온조왕, 백제는 마한영토의 始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