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②] 교육 빅데이터위원회.. 페이퍼리스로 교원 업무경감
[송년특집②] 교육 빅데이터위원회.. 페이퍼리스로 교원 업무경감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12.31 0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일도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위원/ 화순제일초교사
김일도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위원/ 화순제일초교사

[에듀프레스] 교육부는 인공지능시대 교육정책방향과 핵심과제 중의 하나로 교육 빅데이터위원회를 만들어 대외적, 대내적으로 제공되는 정보를 더 효과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였습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로 다년간의 시범사업과 현장에 정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그 전에 학교에서 요구하는 모습과 우려되는 부분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현재 학교에서 입력하는 정보는 크게 대외 제공용 자료와 내부 업무용 자료가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대외 제공용 자료에 대해서, 이번 회에는 대내 업무용 자료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데이터의 수집과 이용에 있어 내부 업무용 자료는 크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단순히 상급학교의 이관이나 담당자에 의한 인수인계가 전부였습니다. 우리가 AI나 빅데이터에 거는 희망은 단순 반복업무나 루틴이 정해져 있는 업무에서 탈피하여 더욱 고차원적인 업무로의 나아감입니다. 이를 통해 더욱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데에 있습니다. 학생을 가르치는 일은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과정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교원이 해마다 단순 반복되는 정형화된 업무에 매진하느라 정작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육 빅데이터위원회가 출범한다면 학교의 각 업무 담당자별 요구사항 반영하여 전산화된 자료를 수집하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해마다 학교에서 종이로 모으는 자료는 매우 방대합니다. 3월이면 방과후학교 신청서와 돌봄교실 신청서를 비롯하여 우유급식 신청,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서 등 많은 종이가 가정으로 배부됩니다. 올해는 특히 COVID-19로 인하여 가정체험학습 신청이 폭증하였고 이를 처리하는데 많은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일부 학교는 네이버폼이나 구글 설문을 이용하기도 하고 e알리미 등 사설 업체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체계를 일원화하여 온라인을 통한 신청이 바로 나이스의 출결까지 이어진다면 업무경감의 바람직한 사례가 될 것입니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사업을 제외하면 해마다 추진하는 행사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수사례로 발굴한 사업은 일정 기간의 보호 기간을 지정하고 그 이후에는 공개하여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표준업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계획문서를 생산하는데 들이는 품을 보다 생산적인 교육 활동에 투입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비슷한 사례로 장기적으로는 기초학습부진 학생이나 PAPS 체력측정을 통해 선별한 4,5등급 학생에 대한 개별화 지도 방안이 필요합니다. 학교에서는 해마다 나이스에 학생들의 과정중심 평가 결과와 PAPS 체력측정 결과를 입력합니다. 따라서 그 결과를 AI를 통해 분석하여 학생들의 개별화 지도 계획을 만들어 내는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계획문서를 기안하기보다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어서 시스템에 자료를 입력하는 과정에서의 편의성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정보공시에 올해에 입력한 자료가 예전 자료의 추이와 크게 벗어나거나 같은 규모의 다른 학교와 크게 다르다면 저장 전에 미리 경고창을 통해 알려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해마다 공시자료 입력하고 나서 정정에 들어가는 품이 줄어들 것입니다. 아울러 입력한 자료의 추이를 바탕으로 향후 예상값을 알려준다면 입력한 자료가 드디어 의미를 부여받고 소통이 일어난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학교급이 달라지면 자료의 내용도 달라지지만,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할 자료도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진학하면서 자료의 연계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초등학교 1,4학년은 정서·행동검사를 하고 4학년은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검사를 합니다. 중·고등학교에서도 필요한 학생들의 정서에 관한 정보가 학교급별로 분절적으로 관리되는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모든 독서 이력은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DLS)에 저장되지만 정작 나이스와 분리되어 있습니다. 차세대 나이스에는 통합되고 일원화되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학생들은 그 자체로 빛이 나는 존재입니다. 학교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교육부 산하의 교육청, 교육청 산하의 학교가 아닌 교육 동반자로서 스스로 빛이 나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시기마다 도래하는 통계치 산출을 위한 수많은 학교 중의 하나가 아닌 우리 학교 단 한 명 학생의 통계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조직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