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成大라인 교육부, 이번엔 달라질까?.. 기조실장 하마평에 쇄신인사 기대
[기자수첩] 成大라인 교육부, 이번엔 달라질까?.. 기조실장 하마평에 쇄신인사 기대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12.30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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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정종철 교육부차관 등장으로 교육부가 성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유은혜 교육부총리는 성대 동양철학과 81학번, 정 차관은 성대 행정학과 84학번이다. 교육부 장·차관을 성대 출신이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 주류세력으로 자리해온 서울사대는 교육학과 출신 박백범 차관 퇴진으로 일단 힘이 빠진 상황이 됐다. 반면 그동안 인사에서 소외됐던 비주류 직원들의 등용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교육부 고위공무원 인사는 그간 강한 순혈주의 성향으로 배타적이란 인상을 심어온 것이 사실. 실제 교육부 출신이 아니면 여간해선 자리잡기 힘들다.

한때는 ‘청·비·총(청와대, 비서실, 총무과)’이 승진의 실크로드 였다면 최근 들어서는 특정 인맥 중심이 두드러진 탓이다. 교육부 인사가 회전문 인사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공무원은 "물먹은 사람은 늘 물먹고 꿀빠는 사람은 늘 꿀빠는데가 교육부"라고 꼬집었다.

타부처에서 교육부로 영입된 공무원들에게는 승진 문턱이 더 높다. 출발이 다르다는 이유로 교육부 문지방 한번 못 넘어보고 옷을 벗거나 체념하는 고위직들도 늘어난다. 기획재정부나 산업자원부처럼 배경이 다양한 구성원들이 융합적 시너지를 높이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인사권을 쥔 부총리 최측근들의 인사 개입도 선을 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들어 적폐청산을 명분으로 교육부 내부는 물론 산하기관장 인사까지 좌우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부총리의 부름을 받고 들어온 연구사(실제론 파견교사)조차 ‘위세’를 떨치는 바람에 교육부가 큰 망신을 당했다. 오죽하면 교육부 내 ‘진짜 연구사’들이 ‘연구사 아닌 연구사’ 탓에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을까.

 사건이 터진 직후 교육부내 한 연구사는 "제발 파견교사라고 정확하게 기사를 써 달라"고 하소연했을 정도다.

교육부 직원들은 이같은 속사정을 잘 아는 정종철 차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번 만큼은 고질적인 병폐를 도려내고 역량으로 평가하는 인사 쇄신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실제 정 차관은 1월 1일자로 예정된 본부 과장급 이상 인사를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판이 짜여진 상태지만 한 번 더 살펴보고 판단하겠다는 의중을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신임 차관의 구상이 교육부 인사에 어떻게 투영될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그동안 인사적체에 시달렸던 교육부는 모처럼 숨통이 트여 활기를 띤 모습이다.

특히 기재부 출신 이상원 차관보의 교체설도 흘러나오는데다 후임에 내부 승진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어 인사 폭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정 차관의 승진으로 공석이 된 기획조정실장 후임 인사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교육부 안팎에서는 신익현 고등교육정책관, 이승복 교육안전정보국장, 김문희 정책기획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신익현 정책관은 행정고시 37회로 고대 행정학과를 나와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교육부 정보통계국장, 학교정책관, 정책기획관, 대학정책관, 지방교육원국장, 교육복지지원국장, 충남부교육감 등을 역임했다. 기조실장 후보군 중 본부 커리어 만으로는 가장 화려하다. 

정권에 관계 없이 두루 중용될 만큼 능력을 인정 받는다. 다만 자의반 타의반, 소년등과(少年登科)에 대한 부담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복 국장은 교육부 대변인 출신이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대에서 석사학위를, 건국대에서 교육학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들어선 뒤 교육부 학술연구윤리과장, 학교선진화과장, 인사과장 등을 거쳐 서울대 사무국장, 서울시교육청 기획관리실장, 대학지원관, 세종시부교육감 등을 지냈다. 

연차와 경력면에서 가장 앞선 주자로 평가된다. 원만한 성품에 궂은일도 마다 않는 타입이어서 두루 신뢰를 받는다. 예기치 못한 설화로 불이익을 받아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차관 승진을 놓고 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대가는 충분히 치렀다는 평가다.   

김문희 기획관은 교육부 최초 여성 대변인 경력의 소유자다. 행정고시 38회 출신으로 진주 삼현여고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학교 경제학 석사, 미국 콜럼비아 대학교 교육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교육부 교원정책과장, 대학정책과장, 학부모지원과장, OECD 한국대표부공사, 국가교육회의 기획조정관 등을 거쳤다.

성실과 노력의 대명사로 불릴만큼 부지런하고 한눈 팔지 않는다. 고등학교와 대학을 장학금으로 다녔다. 당찬 모습을 종종 보여주지만 주변을 살뜰히 챙기는 세심함도 돋보인다. 대우그룹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하다 공무원의 길로 들어선 이색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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