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K-에듀와 교육플랫폼 이야기
[교육칼럼] K-에듀와 교육플랫폼 이야기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0.12.11 18: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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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배영직 서울교육연구정보원 교육연구관
배영직 서울교육연구정보원 교육연구관
배영직 서울교육연구정보원 교육연구관이 지난 6월3일 열린CAC글로벌서밋 2020에서 혁신미래교육과 원격교육의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에듀프레스] 최근 서울특별시교육청 원격수업 지원 플랫폼 사업을 기획, 추진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다. 오늘은 그 실천적 배움을 교육청의 공식 의견이 아닌 ‘교육플랫폼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개인적 의견을 공유해 보려고 한다.

교육플랫폼의 초기에는 ‘사이버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였다. 대표적인 것이 ‘에듀넷, 꿀맛닷컴’ 등으로,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자체의 인강(인터넷 강의) 서비스도 시작되었는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전국 30만명의 고등학생 유료회원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매년 약 10억 정도의 발생 이익을 다시 시스템 업데이트에 지속적으로 투입하게 되면서 비용 문제에 봉착되게 되었다. 또한 입시체제의 변화에 따라 인터넷 강의 방식의 변화도 요구되면서 최근 전향적 관점에서 새로운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

초기 사이버교육 정책을 추진한 분들은 미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신념으로 진취적인 접근을 하였지만, 예산 낭비라는 원성을 받기도 하였다. 따라서 교육정책 입안자는 이 가상의 공간에 일어나는 사이버교육과 생사 주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정보화 정책에 관여하기를 머뭇거리게 되었다. 코로나-19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사이버교육 또는 온라인교육은 민간에게 맡겨야 한다고 위안하면서 점차 답보 상태로 접어들게 되었다.

과연 예산 낭비가 바른 지적인가? 교실에 궤도를 걸어서 수업하던 것을 실물 화상기가 대체하고, 또다시 인터넷이나 대형 빔프로젝터 그리고 TV의 교육정보화사업으로 이어진 것을 우리는 경험했다. 서울의 꿀맛닷컴이 17개 시도 통합 e학습터로 발전 탄생하게 된 사례와 같이 이러한 과정들 자체가 미래교육으로 가는 소중한 경험들이 아닌가? 아니면 민간에게 그냥 맡겨두면 다 될 것인가?

교육플랫폼은 일반 플랫폼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교육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냥 민간의 플랫폼을 그대로 교육현장에 도입한다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어떤 플랫폼을 선택할지에 대한 고민과 협의 과정부터 어려움에 부딪힐 것이다. ‘클릭’ 하나로 다 해결되는 편리성만 추구하다 보면, 올바른 교육적 가치를 지향하지 못하고, 광고, 선정성에 노출되는 등 교육현장의 시장화를 초래하게 된다.

일부에서는 교육부나 교육청이 플랫폼 사업에 나서면, 민간의 사업을 위축시킨다고 걱정하고 반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오해이다. 공공기관에서 독자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하고 하고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민간의 개발 및 전문가들과 함께 과업을 수행하게 된다. 상생의 작업이다.

이제. 교육플랫폼에 대하여 다시 이야기를 하여보자.

미래교육을 이야기하면서 플랫폼은 매우 중요한 기반이 되었고 원격수업이 전면화하면서 더욱 강조되었다. ‘교육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교육플랫폼의 1세대는 ‘에듀넷, 꿀맛닷컴’과 같이 제공된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에서, 학습자 개개인의 학습과정과 결과를 관리해주는 LMS와 연계하여 ‘구글, e학습터’ 등과 같은 형태로 발전하였다. 이 세대는 자기주도학습이라는 학문중심의 인재육성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한 이론적 배경을 두고 있다. 그러나 혼자 열심히 공부해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자기주도학습의 목표를 잘못 인식하였고, 학습격차 그리고 정보격차의 문제를 발생하게 되었다고 우려하는 상황이 왔다.

2세대는 1세대에서 가지고 있는 교육격차 등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실시간 화상과 상호작용의 피드백이 가능하게 하는 형태이다. 비대면 상황이지만 마치 대면수업과 같은 효과를 목표로 하는 지금의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그 효과에 대하여서는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많다. 초상권과 개인정보보호 등과 같은 장벽도 있다.

3세대는 다양한 협력 및 학습도구와 자막이나 VR 지능형 등 신기술을 접목하여 실제 대면 수업보다도 더 큰 효과를 기대하는 형태이다.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을 혼합한 형태로 수업이 진행되면서 학습의 효과는 더욱 증대할 것이다.

이렇게 교육플랫폼의 세대를 1세대부터 3세대로 현상적인 관점에서 구분하여 보았지만, 실제 학교 현장은 이러한 모습들이 혼용되면서 나선형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이 된다. 분명한 것은 교육플랫폼이 교육과정 속으로 좀 더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담겨야 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학생의 평가 방식을 모색할 때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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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중복낭비 2020-12-17 23:06:31
기사를 찾아보니 이미 e학습터에 서울시에서  77억 보탰다는 데 아직 부하는 커녕 이용자도 없는 서비스에 무슨 이유로 중복된 사업을 추진하십니까 제대로 하나를 만들 생각을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