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현장은] 신림중, 코로나 시대에 멘토링 교실 괄목한 성과
[학교현장은] 신림중, 코로나 시대에 멘토링 교실 괄목한 성과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0.12.10 07:0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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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창학 통일부 통일교육위원/강서구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

멘토링제의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시도로 학교 현장의 쾌거

[에듀프뉴스] 서울 신림중학교(교장 김현태)는 지난 9월 7일부터 코로나19로 인하여 사실상 학교가 올 스톱 상태에서 지역의 서울대학교와 연계한 멘토링 교실을 꾸준히 운영하여 학생들의 학업 공백을 메우고 학력증진에 힘을 쏟아서 지역사회로부터 큰 찬사를 받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학교에서 시도한 멘토링 사업의 문제점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 위주의 지도로 자발성이 떨어져 그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학교현장에서는 학생 참여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의 주지의사실이다.

신림중학교는 이러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여 멘토링에 참가하는 학생들을 모집단계부터 학부모의 신청보다 학생의 신청을 우선하여 선발해 학생들의 자발적인 열의가 높아 학력신장에 효과를 가져왔다.

신림중학교는 기획단계에서부터 멘토링 관리의 어려움으로 학교에서 꺼리는 업무임을 미리 감안해 방과 후 복지부와 협의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미비한 방과 후수업 대신에 서울대-신림중 멘토링 교실을 기획했다. 이후 교육 복지 및 기초학습 대상자와 자발성을 갖춘 학생의 희망을 받아 맞춤형 멘토링교실을 운영하여 이중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는 것이다.

신림중학교는 멘토링제를 운영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철저한 방역을 위해 등교 학생들이 모두 하교한 이후 오후 시간을 활용하여 진행하여 2학기에는 37명의 학생들이 멘토선생님 한 분과 학생 1~2명이 일대일로 수준에 맞추어 공부하고, 겨울방학까지 이어지는 Winter School은 수준별 맞춤형 수업 외에도, 공부하는 방법과 동기 부여 등의 활동도 함께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대에 재학 중인 멘토 선생님들의 시간이 제각각이어서 관리가 어려운 문제점을 교장, 교감이 직접 시간별로 순회, 관리하여 해결함으로서 이를 통해 교사의 업무를 경감시켜 줬다. 교감이 매일 멘토링 일지를 피드백 하여 멘토링의 문제점을 파악하여 빠르고 적극적으로 해결해줌으로써 멘토링제가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신림중학교의 멘토링제 특징은 신청 단계부터 학생들의 자발성을 우선순위로 결정하여 선정한 결과, 학생들의 참여와 만족도가 높아졌다. 또, 학업에 대한 열의는 있으나 경제적인 이유로 공교육 이외에는 교육받을 기회가 없는 학생들에게 서울대 학생의 수준 높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여 학생 및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신림중 3학년 이주은 학생은 “ 수업을 하면서 고등학교 생활에 대한 팁이나 엄청나게 늘어난 공부 량에 대비하기 위한 공부법 등 실질적으로 고등학교에 대비할 수 있는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랑 공부를 하면서 수학이 쉽게 느껴지고 고등학교 공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이렇듯 멘토링 수업을 하면서 많은 것을 얻게 되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3학년이기에 졸업을 하지 않았다면 매년 신청해서 수업을 듣고 싶을 정도입니다. 1학년 때부터 수업을 한다면 더 많은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좋은 기회를 후배들이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멘토링 소감을 말했다.

멘토링에 참여한 학생의 학부모는 “멘토링 기간 동안은 매주 분량의 공부를 빼먹지 않고 하면서 습관이 잡혀가고, 스스로 학습량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이번 주 공부분량을 마쳐야 한다는 책임감에 본인이 알아서 공부했습니다. 학원 강사나 나이 드신 선생님이 아니라 자신보다 몇 살 위인 언니가 경험을 이야기하니 훨씬 현실감이 들면서 공부할 맘이 들었던 듯합니다.

쉽지 않은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좀 더 욕심내서 공부하고 스스로 목표를 갖게 되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이번 겨울 멘토링도 참가합니다.”라고 응답하여 멘토링제가 성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멘토링에 참여한 서울대 윤리교육과 4학년 김가림학생은 “졸업 전 마지막 학기, 마지막 멘토링을 신림중학교에서 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습니다. 교무실에 들를 때마다 환하게 반겨주시던 선생님들의 모습과 교실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많이 되었습니다. 신림중학교 이전에 했던 멘토링의 경우, 8명의 멘티와 4명의 멘토가 큰 강의실을 공유하며 멘토링을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친한 학생들끼리 이야기를 주고받거나 간식을 주고받는 등 학습 분위기가 쉽게 흐트러지곤 했습니다. 신림중학교에서의 멘토링은 1명의 멘토와 2명의 멘티가 한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훨씬 쾌적한 분위기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실에 있는 칠판과 빔 프로젝터 등을 활용하여 수업을 했기 때문에 수업준비도 실제 학교수업을 준비하듯 체계적으로 해갈 수 있었습니다. 가장 놀랐던 점은 학생들의 열정이었습니다. 본인들이 수업을 통해 얻어가고자 하는 바가 명확했기 때문에 저도 그 점에 집중해서 학생들을 지도하였고, 그 덕에 학생들도 멘토링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장기적인 공부습관을 기르고 싶다는 학생들의 말에 과목별 지도뿐만 아니라 학습 전반에 있어서의 공부방법과 노하우를 전달해주는데 최선을 다했고, 멘티 학생들의 성적이 많이 올랐다는 연락을 받고 저도 뛸 듯이 기뻤습니다.”라고 응답하여 멘토링제에 참여한 것을 보람으로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 상황 속에서 원격수업으로 학교 문이 닫힌 상태에서 쉬지 않고 17명의 서울대 학생들은 신림중의 37명의 학생들에게 배움을 베풀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 학교 측의 철저한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멘토링제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도전하는 신림중학교의 멘토링제는 우리의 학교 현장이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를 제시해주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2020년 3월 1일자로 초빙교장으로 부임한 김현태 교장은 수업하는 교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김현태 교장의 새로운 교육시도가 우리의 교육 방법을 새롭게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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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 학부모 2020-12-10 12:08:46
학원에 수강하여 큰 도움을 받지 못한 아이가 학교 멘토링을 신청했다고 해서 사실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집에와서 서울대 멘토링 선생님과 일대일로 수업하여 공부에 흥미를 가지고 책을 보는 모습을 보면서 학교에서 멘토링에 참여하게 해주시어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번 겨울 멘토링교실에도 참가하여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합니다.

최정순 2020-12-10 11:25:39
저희아이도 신림중 멘토링수업에 참여했는데..학업에도 많은도움이 되었지만,다른 모든부분에서도 좋은멘토링이 된거같아서 매우 만족하고,수업을 마친후 서울대생멘토와 서울대후배가 되기로 약속했다는 얘기를 듣고,진로에 대해 동기부여가 확실히 된점이 매우 기쁩니다.서울대멘토링수업에 기회를 주신 교장선생님과 여러선생님들,서울대생들께 다시한번 깊은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