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옥 “국가교육회의 양성체제개편은 졸속 .. 교사 전문성 약화, 득보다 실 많다"
안양옥 “국가교육회의 양성체제개편은 졸속 .. 교사 전문성 약화, 득보다 실 많다"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12.08 09: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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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원양성대학교평의원회협의회 회장 인터뷰
안양옥 전국교원양성대학평의원회협의회 회장은 국가교육회의가 중심이된 교원양성체제개편은 전문가들을 배제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면서 즉각 논의를 중지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안양옥 전국교원양성대학평의원회협의회 회장은 국가교육회의가 중심이된 교원양성체제개편은 전문가들을 배제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면서 즉각 논의를 중지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세계가 부러워 하는게 K-에듀 아닌가요. 그 힘의 원천은 교육이고 교사들의 헌신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국가교육회의가 양성체제개편을 한다면서 경제논리를 들이 밀어 정원을 줄이고 교사의 전문성을 약화 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이게 국가 백년대계를 위하는 길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국교원양성대학교평의원회협의회(교평협) 회장을 맡고 있는 안양옥 교수(서울교대)는 5일 <에듀프레스>와 인터뷰에서 “국가교육회의가 주도하는 양성체제개편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며 즉각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논의 할 것을 촉구했다.

◇경제논리 내세워 교사 정원 감축 급급 .. 첫 단추부터 잘못됐다

그는 “우리 교육의 미래에 긍정적으로 기여 하는 방안이 무엇인지 큰 방향을 우선 정하고 전문가 등 이해 당사자들의 중지를 모아 담론을 만든 뒤 최상의 방안을 도출해야 하는 데 국가교육회의는 이 같은 기본을 무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 의견수렴을 명분으로 간담회니 전국 순회 경청회니 하고 있지만 실상은 전문가들은 배제한 형식적이고 일방적인 진행”이라면서 “교원양성과 같은 중대한 사안을 국가교육회의에서 임기응변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안 회장은 또 ‘학령인구 감소는 곧 교원 감축’이라는 등식도 교육의 전문성과 특수성 측면에서 논리적 타당성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원정원 감축을 전제로 한 양성체제개편은 되레 자녀교육에 대한 불안감을 키워 출산율을 떨어드리는 결과를 초래, 득보다 실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교원 증원은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한데 이를 외면하고 있다. 복지에 쏟아붓는 예산의 1%만 교육으로 가져와도 지금보다 나은 여건에서 2세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교육에 대한 투자가 으뜸 복지.. 유은혜 장관만이라도 제 역할 하길

이어 “교사에 대한 투자가 미래를 위한 투자이고 복지정책 중 으뜸은 교육복지”라고 강조한 뒤 “미래에 대비하려면 교육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우수한 교사들이 많이 배치돼야 하는데 양성체제개편 논의는 거꾸로 가고 있다. 국가교육회의가 시대착오적 판단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안 회장은 학생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교육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1수업 2교사제와 같은 과감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면서 유은혜 교육부장관만이라도 교원을 줄여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사회부총리에 걸맞는 역할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교·사대 통폐합이나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에 대해서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미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 성공하지 못한 제도를 굳이 끌어들여 답습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교·사대 통폐합을 시도한 일본은 결국 초등교육 와해라는 역기능에 시달렸고 교육전문대학원 역시 수업 연한에 비해 ‘가성비’가 떨어지자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버리는 바람에 미국이 골머리를 앓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국가교육회의가 교·사대 통폐합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중등 교원 수급 실패를 교대에 떠넘기려는 꼼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안 회장은 “현행 양성체제가 시대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초등교원 양성과 중등교원 양성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로의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살리는 방안을 찾아야지 뭉뚱그려 놓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 교육교육개발원-교원양성종합대 설립으로 우수한 교원 길러야

다만 지금처럼 교과지식을 달달 외워 임용시험 치르는 것은 교사의 창의력을 말살시키는 것이나 다름없기에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교원양성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양성기관에 대한 지원과 질 관리를 담당하는 가칭 ‘교원교육개발원’ 신설과 한국교원대를 모델로 한 ‘교원양성종합대학교’ 설립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연구와 분석을 통해 교원양성의 질적 관리를 책임지는 전문 연구기관 신설을 강조했다. 또 교육대학이 중심이 된 교원양성종합대학교를 설립하게 되면 양성단계에서부터 다양한 학문과 경험을 접할 수 있고 교원 수급도 원활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원양성종합대학교는 유·초·중등 교사를 한군데서 양성하는 모델로 효율성은 물론 예비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 교수는 “교사 양성은 국가 백년대계를 세우는 대들보나 다름 없기에 더더욱 책상에만 앉아 판을 짜서는 안된다”며 “지금이라도 양성기관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들의 지혜를 차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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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2020-12-08 11:29:25
국가교육회의의 교원양성체제개편안은 국민적 숙의 과정으로 나온 것으로 아는데, 그럼 이분은 국민숙의가 졸속?이라는 말씀인지...
또(?) 국민들은 뭘 모른다는 취급(?) 이군요.

그리고 교원양성종합대학이라니...지금도 폐쇄적 양성구조가 다양성과 창의적 교사양성을 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지적하는데. 누군가 말한 것처럼 교사들의 친구가 화가도 있고, 회사원도 있고, 창업자도 있고...그런 다양한 환경과 경험 속에서의 양성이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