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간절한 마음 알지만 수능 날 교문 앞 응원 이번엔 안 돼요”
조희연 “간절한 마음 알지만 수능 날 교문 앞 응원 이번엔 안 돼요”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11.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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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7일 오후 수능시험장 방역 현장점검을 위해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에 들어서고 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오는 12월 3일 치러지는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교문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선배들을 응원하는 학생이나 두 손 모아 기도하는 학부모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코로나 19 감염 확산을 우려,  교육당국이 수능 당일 학생과 학부모들의 교문 앞 응원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능 당일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싶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 하지만 코로나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교문 앞 응원을 자제 달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편지형식의 글을 통해 “올 한해 코로나로 인해 수능 연기와 잦은 학사일정 변경으로 학부모들은 하루하루 노심초사 했을 것”이라며 “온갖 어려움을 감내하고 여기까지 오신 학부모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의 말을 드린다”고 말문늘 열었다.

이어 “자신도 수능 시험날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고 칸막이로 막힌 공간에서 고군분투할 수험생들을 생각하면 안쓰럽기 그지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능 시험을 앞두고 몸은 물론 마음도 지치고 불안하겠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자녀들이 무사히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적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주문했다.

조 교육감은 먼저 “코로나로부터 수험생을 지키기 위해 공적‧사적 모임은 물론 친척 간 왕래도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고3 수험생은 물론이고 고1,2학생 학부모님들도 학생들의 외출을 최대한 자제시키고 수능 당일 시험장을 찾아가 응원하는 등의 행사에 참여하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능 당일, 자녀 곁에 머물며 마음으로나마 응원해주고 싶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엄중한 상황임을 감안, 수험생을 시험장에 데려다 준 후, 시험이 끝날 때까지 교문 앞에서 대기하지 말고 즉시 교문을 벗어나 주셨으면 한다”고 학부모들의 협조를 구했다.

 

아울러 서울시교육청도 안전한 수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우리 교육청은 ‘일반시험장’ 이외에도 자가격리대상 학생들을 위한 ‘별도시험장’, 코로나 19로 진단받고(확진자) 입원(치료) 중인 수험생을 위한 ‘병원시험장’ 등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 교실당 학생수도 1실당 28명에서 24명으로 배치함으로써 밀집도를 낮추고, 모든 시험장에 개인별 칸막이를 설치하여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적극적인 협조로 확진자·자가격리자 시험실 감독관 외에도 일반시험장 감독관까지 희망할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감염의 위험성을 원천봉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손기서 서울화원중 교장은 “코로나 위기 상황이 높은 수도권에서 수능감독 교사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면서 방역을 강화하는 서울시교육청의 정책은 학교현장에 큰 도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의 페이스북 글은 “수능 당일 한파가 예고되고 있지만 서울의 모든 수험생들이 수능을 잘 치르고 무사히 귀가해 부모님들의 품에 안겨 위로받는 편안한 시간이 오기를 기원한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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