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교사에게 성과급은 폭력” .. 올해도 또 B를 받는 건가요...
“보건교사에게 성과급은 폭력” .. 올해도 또 B를 받는 건가요...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11.26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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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땐 숨은 영웅이라더니 성과급 땐 또 찬밥” 분통터진 보건교사들
보건교사들은 해마다 부당한 이유로 최하등급을 받아야 하는 성과급은 또다른 유형의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서울시보건교사회가 제작한 차별 성과급 항의 포스터
보건교사들은 해마다 부당한 이유로 최하등급을 받아야 하는 성과급은 또다른 유형의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서울시보건교사회가 제작한 차별 성과급 항의 포스터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땐 보건교사가 최고라더니 성과급 계절이 돌아오니 또 찬밥이네요. 국가인권위원회서 차별 말라고 권고해도 교육청은 달라지지 않아요. 차라리 성과급위원회에 안 들어 가는 게 상처를 덜 받을 것 같아요.”

일선 초중고 보건교사들이 성과급 계절을 맞아 또 마음에 상처를 입고 있다. 올해도 10명중 7명은 최하 등급인 B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제 성과급은 보건교사들에게 또 다른 유형의 폭력이 되고 있다.

지난 6월 유은혜 교육부총리는 전국 학교방역 대표 교사들과의 온라인 간담회에서 “방역 최일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최선을 다하고 있는 보건교사들의 헌신은 모두가 응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서울의 한 보건교사는 학교관리자로부터 성과급위원회 회의에 들어오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어짜피 회의에 참석해도 달라질 것은 없고 상처만 받게 되니 차라리 안 보고 안 듣는 게 낫다는 배려라는 것이다.

보건교사의 성과급 최하위 등급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서울시보건교사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전체 보건교사의 65.4%가 최하등급을 받았다.

4년 이상 연속으로 최하등급을 받은 비율만 43.9%에 이른다. 비교과 교사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반교과 교사 평가 잣대로 기준을 세우다 보니 나온 결과다.

서울시보건교사회 강류교 회장은 “성과급위원회에서 민주적 표결이란 절차를 거치지만 실제로는 비교과 최하등급깔아주기란 암묵적 협약이 존재 한다면서 이것이야 말로 차별이고 폭력”이라고 했다.

강 회장은 “공정하지 못한 평가지표로 인해 교과교사에 비해 최하위 등급을 받는 비 율이 월등하게 높지만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미미하다”면서 “이로 인해 비교과교사들은 학교 내에서 상대적 소외감과 차별에 시달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문적인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했지만 이를 인정받는 못했다는 자괴감, 소수자의 피해는 외면하는 교직분위기 탓에 비교과교사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진지 오래”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보건교사들은 성과급 평가때 비교과교사의 업무 특성을 고려한 평가지표가 현장에 적용될수 있게 하거나 비교과교사들끼리 별도의 평가를 실시하는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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