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여론·차분한 대응’ .. 서울 급식파업 참여율 3.8% 큰 차질 없어
‘싸늘한 여론·차분한 대응’ .. 서울 급식파업 참여율 3.8% 큰 차질 없어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11.1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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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및 돌봄노조가 19일 서울시교육청 정문앞에서 퇴직연금 DB 전화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학교급식및 돌봄노조가 19일 서울시교육청 정문앞에서 퇴직연금 DB 전화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주도한 학교급식 돌봄 파업 첫날 서울시내 파업 참여율이 3.8%에 불과,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은 19일 오후 3시 현재 서울지역 1천26개 학교 교육공무직원 1만6천530명 가운데 파업 참가자가 3.8% 수준인 62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급식이 중단된 학교는 모두 36곳(3.5%)이다. 이 가운데 33곳은 빵과 음료 등을 학생들에게 제공했고, 3곳은 학생들이 도시락을 가져오도록 했다.

돌봄교실의 경우 557개 학교 1천796개 교실 가운데 98.7%(1천772개 교실)가 정상 운영됐다.

당초 학비연대는 이날 파업에 2500명 정도가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규모로 나타났다.

파업 참가율이 예상보다 저조한 데에는 학생들을 볼모로 자신들의 근무조건에 나섰다는 비판적 여론과 함께 코로나 확산 추세 및 학교당국의 차분한 대응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계에서는 퇴직 연금을 더 덜라고 파업한 것이 일반 시민들에게 절박한 호소로 비쳐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코로나 이후 자영업 붕괴 등 생계위협을 받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퇴직연금을 DB형태로 전환해 달라는 파업 조건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 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는 가 하면 수능을 불과 2주일 앞둔 사회적 분위기도 파업의 동력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교육계 안팎의 시선도 싸늘했다. 한국교총은 연일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 파업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교사노조 역시 학생들을 볼모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집단행동은 용납될 수 있다며 단호한 대응을 주문, 학비연대를 압박했다.

일선학교의 대응도 차분했다. 빵과 우유 또는 도시락으로 대체하거나 단축수업을 실시, 파업에 따른 영향력을 최소화 했다. 학교와 학부모 모두 매년 급식노조 파업이 반복되면서 학습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파업에 대비한 대책을 세워 놓은데다 학부모들에게도 학교 상황을 충분히 이해시킨 상태여서 도시락 협조를 받는데 큰 혼란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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