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학생을 볼모로 삼아 자신들의 근로조건 쟁취에 이용하고 있다. 떼를 지어 목소리만 높이면 요구조건을 수용해준 국가 탓이다. 반면 파업 뒷감당에 학생과 학부모, 교사는 몸살을 앓는다. 교육당국은 교육 백년대계를 위해 단호하게 대처하기 바란다.”
경남교사노조는 19~20일로 예정된 학교급식-돌봄 파업을 정당하지 못한 실력행사로 규정하고 교육당국에 단호한 대응을 주문하는 성명서를 17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어린 학생까지 협상카드로 삼아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관철하려는 것은 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며 학교비정규직연대의 파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노동자들이 떼를 지어 목소리만 높이면 사용자인 국가가 수용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탓에 학교가 노동쟁의 각축장처럼 돼 버렸다”며 “이로인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만 뒷감당에 몸살을 앓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학교 현장은 힘든 일을 남에게 떠 넘기는 직종간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있다”면서 “사정이 이렇다보니 교육감도 학교장도 중재자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또 “파업을 예방하고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책임져야할 교육감 마저 파업을 부추기는 발언을 하는 바람에 학교장들조차 급식 돌봄파업에 아무말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며 박종훈 경남교육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박 경남교육감이 최근 직원회의에서 “돌봄전담사의 파업은 합법적이라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다. 돌봄전담사가 불안한 신분으로 지자체에 이관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을 정조준한 것이다.
이어 경남교사노조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다시는 파업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줄 것을 교육당국에 요구하는 한편 박 경남교육감을 향해서는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책임 있는 행정으로 교사들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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