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희정 “실천교사는 새로운 시대를 담지하는 집단지성의 교집합”
[인터뷰] 한희정 “실천교사는 새로운 시대를 담지하는 집단지성의 교집합”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11.13 21: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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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교육교사모임 3대 회장 선거 출마한 한희정 서울 정릉초교사
실천교육교사모임 3대 회장 선거에 출마한 한희정 서울 정릉초 교사.
실천교육교사모임 3대 회장 선거에 출마한 한희정 서울 정릉초 교사.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최근 몇 년새 가장 주목받는 교원단체를 꼽으라면 단연 실천교육교사모임(실천교사)이다. 거북이 등껍질같은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생생한 목소리로 교육현장을 대변한다.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냉철하게 현안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그들을 세상은 주목했다. 목청을 돋우지도, 위세를 부리지도 않았지만 어느 순간 교육현장 핵심 축으로 강력하게 자리했다.

그런 실천교사가 이달 27일 3대 회장단을 선출한다. 전국회장에는 한희정 서울 정릉초등학교 교사가 단독 출마했다. 러닝메이트 격인 부회장에는 천경호 경기 성남서초등학교 교사가 나섰다.

그는 <에듀프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새로운 것은 어떻게 세상에 오는가? 라는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나섰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열심히 일하는 교사들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회장이 되고 싶다”는 그는 “교사가 교육 현장의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실천교사를 한마디로 정의해 달라는 주문에 “새로운 시대를 담지하는 집단 지성을 지닌 교원 단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한 후보는 실천교사 창립 멤버로 지난 2년간 서울실천교사 회장으로 활동했다. 특유의 무표정한 모습이 인상적인 그는 꼭 필요한 말만 했다.

- 회장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자리이다. 지난 2년간 서울실천교사 회장을 하면서 내려놓았던 박사 논문도 써야 하고, 개인적으로 좀 자신을 돌아봐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10월 말 주위의 권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입후보하게 됐다는 게 정확한 답변일 거 같다.

아직도 얼떨떨한 면이 있고, 진짜 되는 건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몸은 벌써 달려나가고 있고, 어떻게 하면 이 중책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가 최우선의 고민 과제가 됐다.”

- 회장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냥 그동안 실천교사가 하던 일을 묵묵히 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교원단체법이 통과된다면 법인화 작업 등을 진행해야 하고, 아직 출범하지 않은 대전과 충남 실천교사 창립도 지원할 생각이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교사 회원 한 분 한 분이 교실에서 학생들과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며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 선거 공약이 있을텐 데 대표적인 것 한두 개만 꼽는다면.

“선거 슬로건을 ‘밝은 교육 함께 꿈꾸며 실천하는 교사’로 잡았다. 코로나로 우울하고 힘들고 지치는 상황 속에서도 미래세대는 자라고 있다. 그 아이들이 모두 밝게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는 것이 교사들이 할 일이기 때문이다.

‘밝은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묻는다면 그 답은 열심히 하려는 교사들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모든 정책과 사회적 인식 속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막연한 것 같지만 아주 분명하게 보이는 길이 있다.”

- 최대 현안 중 하나가 교원단체법이다.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인가?

“실천교사는 출범 초기부터 교총의 대안세력으로, 세계 최고의 교원단체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왔다. 세계 최고의 교원단체는 ‘법적 지위’로 보장받는 것이 아니다. 회원들이 갖는 교실에서의 실천력에서 나온다.

기술 진보에 따른 지능정보화시대는 ‘노동’의 개념을 바꿔놓고 있다. 그에 따라 ‘노동자’의 개념도 변할 수밖에 없고, ‘노동조합’, ‘직능단체’, ‘사용자’, ‘관리자’ 등의 위상과 지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각주구검(刻舟求劍)’하지 않는 것이 해법이라고 본다.”

- 실천교사는 짧은 시간에 급성장했고 영향력도 커졌다. 비결이 궁금하다.

“짧은 시간에 급성장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 회원수라는 양적 측면에서 보면 더더욱 그렇다. 다만, 많지 않은 회원수에 비해서 정책 능력, 실천 능력은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실천교사의 회원들이 모두 학교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현장 전문가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반 아이들 잘 가르치려고 고민하다보니 여러 정책이나 제도에 대해 고민을 깊이 할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이 진화하는 디지털네트워크 환경과 만나 시너지를 일으켰다. 결국 ‘새로운 것’은 어떻게 세상에 오는가?라는 질문 속에 답이 있다.”

- 2년 임기 동안 이것만은 꼭 이루겠다는 다짐이 있나.

“여기 저기 나서는 교사들보다는, 오늘 여기 우리 교실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교사들이 우대받고 지지받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 현장의 전문가인 교사들보다 학교 한 번 제대로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전문가 행세 하는 우리 사회의 모순도 지적하고, 교사가 교육현장의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 실천교사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새로운 시대를 담지하는 집단 지성을 지닌 교원 단체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우리는 좌충우돌을 두려워하지 않고 고민하며 실천하는 선생님들의 교집합이다.”

- 꼭 하고싶은 말씀이 있다면.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약칭은 ‘실교모’가 아니라 ‘실천교사’이다. 고유 명사이면서 보통 명사를 지향한다. 실천교사 회원들의 실천이 우리 모두의 실천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지와 후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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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llc 2020-11-16 11:30:06
좋은 선생님이네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