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간혁신사업 로비 의혹 교육녹색환경연구원은 어떤 곳?
교육부 공간혁신사업 로비 의혹 교육녹색환경연구원은 어떤 곳?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11.10 2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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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자양동 교육녹색환경연구원 입구. 지난달 29일  이곳을 찾았을때 교육부 감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서울 성동구 자양동 교육녹색환경연구원 입구. 지난달 29일 이곳을 찾았을때 교육부 감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우리는 할 말이 없습니다. 교육부 감사에 성실히 임했습니다. 국가와 교육을 위해 일 했을 뿐인데 이런 결과가 나왔네요.”

교육부 직원들에게 태블릿과 법인카드 제공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교육녹색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침통한 표정이었다.

지난달 29일 서울 성동구 자양동 건대 동문회관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연구원 김모 실장은 말을 극도로 아꼈다. 교육부 감사가 진행중이어서 지금으로서는 무슨 말도 할 수 없다고 했다.

“법인카드를 교육부에 왜 줬느냐?” “김 모 교육부 연구사(파견교사)로부터 압력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김 실장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맹 모 이사장은 당장 나가라고 소리치면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언론의 오보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법 주거침입으로 경찰을 부르겠다고도 했다. “그럼 경찰이 보는데서 인터뷰하자”고 말하자 옆에 서 있던 직원이 기자를 몸으로 밀쳐내기 시작했다. 이사장실에서 큰 소리로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지만 10여 명 남짓한 직원들은 묵묵히 일만했다.

한시간 쯤 뒤 기자는 문을 나섰다. 건물 주차장에서 만단 관리인은 오늘 연구원에 무슨 회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며칠 새 연구원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며 의아해 했다.

한국교육녹색환경연구원은 학교 건축의 대가로 이름을 날렸던 건국대 이 모 교수가 실질적으로 키웠다. 지난 1998년 설립. 교육행정학계 원로학자 남정걸 교수가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비영리법인이지만 학교 영리활동 등 수익사업에 주력했다.

실제 이사장 연봉은 최소 2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정부로 부터 학교녹색건축 인증 사업권을 따내면서 급성장했다. 일정규모 이상의 건축물은 녹색건축인증이나 에너지효율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으로 인해 연구원은 손쉽게 연간 수억~ 수십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여기에 교육부와 교육청으로부터 많은 연구 프로젝트 사업을 따내 급성장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연구원이 탁월한 영업력으로 교육행정기관 프로젝트를 수주해 갔다고 귀띔했다. 심지어 국책연구기관마저 제치고 사업권을 따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또 교육부 그린스마트 스쿨 관련, 학교공간혁신사업에서도 독보적인 영업력을 발휘, 막대한 사업 물량을 따냈다. 교육부 뿐 아니라 시도교육청 관련 사업에도 상당부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연구원이 너무 위험하다”는 뒷말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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