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종 교육시론] 교육의 기본을 일깨운 서울시교육청 과정중심평가 모델
[박은종 교육시론] 교육의 기본을 일깨운 서울시교육청 과정중심평가 모델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11.09 1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 박은종 공주대 겸임교수
박은종 공주대 겸임교수
박은종 공주대 겸임교수

[에듀프레스] 코로나19 대란 속에서 온라인ㆍ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교차 운영되는 과정에서 일선학교 교원들이 가장 혼란스러운 것이 교육평가(시험)와 결과 처리다. 사실 코로나19 대란 속의 교육평가 와 결과 처리는 교사는 물론 학교 관리자, 학생, 학부모들도 관심사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 서울특별시교육청이 과정중심 평가 모델을 개발해 교육현장에 보급했다. 과정중심 평가 모델 개발의 취지는 온라인ㆍ원격 및 등교 수업에서 학생의 학습 상황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제공해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는 것이다.

학습 목표에 대한 학생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발전 방향을 포함한 성찰적 피드백을 제공하는 쌍방향 수업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성장 발달을 소중히 여기며 교육격차를 해소하고자 노력하는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데 초점이 있다. 올 2학기 개학 초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쌍방향 수업에 대한 논란 등을 대처하기 위함이다.

서울교육청은 과정중심 평가가 학교 현장에서 내실 있게 현장에 안착ㆍ운영될 수 있도록 개발진이 강사로 참여하는 ‘모델 자료 활용 교과별 직무연수’를 운영 중이다. 이 직무연수를 통해 맞춤형, 개별화 교육을 지향하는 현장 교사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교육청의 과정중심 평가 모델 개발 보급은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한 교사의 노력이 학생의 학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교사는 교수ㆍ학습 과정에서 학생의 발달과 성장에 대한 자료를 다각도로 수집하고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쌍방향 수업을 지원한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는 본인 및 자녀의 성장 발달의 현실과 과정, 보완할 점 등의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이번 서울교육청은 초·중등별 맞춤 지원을 위해 개발 제공한 자료는 초등용 '과정중심 평가, 사례로 디자인하다'와 중등용 '원격-등교 수업에서 과정중심 평가 실천하기' 등 2종이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사례 중심으로 교사들이 과정중심평가에서 활용할 수 있는 평가 요소와 평가 방식, 수업 적용 방안, 피드백 방안 등을 담은 초등학교용 '과정중심평가, 사례로 디자인하다'와 중·고등학교용 '원격·등교수업에서 과정중심평가 실천하기' 등 장학자료를 개발해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누리집)에 탑재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열어 놨다. (초등교육과-중등교육과 부서업무방)

초등학교 수업을 위한 '과정중심 평가, 사례로 디자인하다'는 초등 제1~6학년에 걸쳐 학년별·교과별 성취기준에 따른 평가요소를 추출하여 평가의 관점을 명확히 하고 그에 따른 학생 맞춤형 피드백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학생교육평가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이고자 했다.

초등 제1~6학년 통합교과를 포함하여 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실과, 체육, 음악, 미술, 영어 등 10개 교과의 성취기준에 따른 평가요소를 추출해 학생교육평가의 관점을 명확히 했다. 그에 따른 학생 맞춤형 피드백 내용 등이 포함해 학년군별(1~2학년군, 3~4학년군, 5~6학년군)로 총 3권으로 구성했다.

아울러, 중·고등학교 수업을 위한 '원격-등교 수업에서 과정중심 평가 실천하기'는 원격수업에서 다양한 온라인 학습 도구를 사용하여 학생들의 배움을 지원하는 형성평가와 피드백 방법, 원격수업, 등교수업을 연계한 수행평가 방법 등을 제시했다. 과정평가의 전 과정을 다룬 것이 특징이다.

즉 중·고등학교 5개 교과(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의 온라인원격ㆍ등교 수업에서의 과정중심 평가 모델 11종과 평가모델 설계와 구현 방법을 설명하는 도움 영상 10편을 담고 있다. 자료집 내 QR코드로 제공된 동영상과 책의 내용을 따라가며 수업에서 실제로 실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자료는 각 교과별 성취기준을 먼저 확인하고 이에 따른 평가요소를 추출해 학습활동을 진행하고 학생 평가와 피드백이 이뤄질 수 있게 했다. 구글 클래스룸, 패들릿(공유 문서), 줌(Zoom), 구글 설문, 페어덱(PearDeck) 등 다양한 원격수업 도구의 활용법과 평가 적용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교과를 통해 배워야 할 성취기준을 먼저 확인하고, 그에 따라 교육평가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수업 활동이 학생들에게 유의미한 학습이 될 수 있도록 구조화했다. 온라인 학습도구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한 과정중심 평가 방안을 함께 제시하였다.

과정중심 교육평가는 2015 개정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강조되고 있는 데 지필평가 점수 등 학습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것에서 나아가 학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학생 간 상호작용이나 수업 참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학생 평가 방식이다. 과거의 총괄평가 개념이 아니라 교육과정과 수업 과정의 종합평가이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그간 명확한 평가 근거가 있는 지필평가와 다르게 과정중심평가의 경우 교사별로 다른 기준과 근거가 활용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신뢰도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았다. 교사들 사이에서도 과정중심평가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담보할 기준이 되는 장학 자료 요구도 비등했다.

일반적으로 교육과정과 교수학습(수업)은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육평가 등의 순환적 과정이다. 교육평가는 다시 교육목표로 환류돼 교육목표 재설정의 준거가 돼야 한다. 교육평가는 교육과정과 교수학습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교육과정과 교수학습의 출발점으로 송환되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학년도 1년 내내 온라인ㆍ원격 교수학습과 등교 수업이 혼합된 상황에서 학년말 각종 교육평가와 그 결과 처리에 애로가 많을 것이다. 이에 서울교육청의 과정평가모델 자료가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따라서 이 모델자료가 서울 지역을 넘어 전국 각급 학교에 보급되고 활용을 모색해야 한다. 물론 전국 각 시ㆍ도별로 재구성해 현실에 맞게 활용돼야 한다. 교육평가의 기본은 가르친 대로(내용), 가르친 사람(평가자)이 시행하는 것이다.

물론 초ㆍ중등학교 교육평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교육평가 준거인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을 바탕으로 한 과정중심평가가 기준이 돼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