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되기 더 힘들어 진다”.. 국가교육회의 양성체제개편 본격화
“선생님 되기 더 힘들어 진다”.. 국가교육회의 양성체제개편 본격화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0.11.02 1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원 양성 규모 감축- 현장중심 교육과정개편 추진 의제 선정
전국교육대학총장들이 교원양성체제 개편 추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국교육대학총장들이 교원양성체제 개편 추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에듀프레스 김민정 기자] 교원양성체제 개편 방안을 마련 중인 국가교육회의가 최근 교원수급 감축 및 교·사대 교육과정개편을 핵심의제로 선정, 본격 논의에 착수했다. 교원 정원은 물론 양성 규모까지 줄어들게 돼 교사가 되는 길은 더 힘들어 질 전망이다.

국가교육회의는 지난달 24일 32명으로 구성된 핵심당사자 집중숙의를 통해 이같은 의제를 확정하고 전문가 토론회 및 온라인 숙의 과정을 거쳐 구체적인 협의문을 작성할 방침이다.

교육계에 따르면 국가교육회의는 교원양성체제 개편의 핵심의제는 ▲교원수급 규모 감축과 ▲교·사대 교육과정 현장 중심 개편으로 압축됐다.

그동안 교대측의 반발을 불렀던 교·사대 통폐합은 일단 의제에서 빠졌다. 교·사대 통폐합의 경우 교육현장의 반발이 큰 데다 이를 의제로 삼을 경우 다른 주요 현안들이 묻혀버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사대 통폐합은 집중숙의 의제에서만 제외된 것일 뿐 언제든 논의가 가능해 불씨는 여전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국가교육회의 핵심당사자 집중숙의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 안건은 교원수급 감축이다.

초등의 경우 학령인구 감소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교대 양성 인원을 지금 수준으로 유지할 수 없다는 것에 공감대가 이뤄졌다.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교육대학 통폐합을 통해 양성 인원을 조절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중등은 양성 인원이 지나치게 많이 배출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하고 교사자격증 발급 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교육대학원은 현직교사 연수에만 집중하고 일반대학 교직과정은 사범대학에 개설되지 않은 학과만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년 주기로 실시되는 양성기관 평가를 통해 사범대학 정원을 감축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교육부도 지난 10월 이와 유사한 교원양성대학 특성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교·사대 교육과정은 현장 적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교원 임용시험에 합격해도 학생 생활지도나 교수 학습활동에서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교육실습 확대는 물론 교육과정에 대한 전면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학교급 간 통합 자격증을 부여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교과에 국한해 초등교사가 중학교에서 가르치거나 중등교사가 초등학생들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복수전공 방식이어서 교대생들에게는 직업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중등교사 공급과잉 현상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장점이지만 내부 반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교육회의는 이같은 숙의 과정을 거쳐 오는 12월 17일로 예정된 국민보고대회에서 교원양성체제개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