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산 마스크 · 불량 열화상 카메라’ 학교 방역물품 구매 의혹
‘베트남산 마스크 · 불량 열화상 카메라’ 학교 방역물품 구매 의혹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0.10.26 0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경희 의원, “수천억 국민혈세 낭비..감사원 감사 청구하겠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1,057억 규모의 방역물품 지원 예산이 ‘기준미달 마스크’와 ‘산업용 열화상카메라’ 등 무용지물 구입에 낭비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각종 수의계약과 관련한 구매 비리 의혹까지 번지고 있어 감사원 감사가 청구됐다.

국민의 힘 정경희 의원은 26일 “이번 국정감사를 진행하면서 코로나19 위기를 틈타 저질러진 각종 ‘위법적 정책’과 ‘비리 의혹’을 발견댔다며 대표적으로 우리 아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야 할 ‘방역물품 구매를 둘러싼 비리 의혹’”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비, 교육청이 구매한 물품들은 학생들이 불편해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수준 미달이거나, 안전성 확보가 안 됐거나, 아예 방역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엉뚱한 산업용 제품이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서울은 저급한 베트남산 마스크에 안전성 평가도 거치지 않은 필터를 끼워 쓰는 제품을 샀고, 전북은 기계설비 등이 고장 났을 때 진단용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열화상카메라를 학생들 체온 측정용으로 구입했다는 것.

이어 서울시교육청이 계약한 마스크 업체는 마스크 납품 실적이 전혀 없는 종업원 4인의 ‘컴퓨터 부품 제조업체’였고, 전북교육청이 계약한 열화상카메라 업체는 계약 체결 일주일 전에 신규 사업자등록을 한 종업원 2인의 ‘도소매 업체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누가 봐도 전문성을 신뢰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결과적으로 두 업체 모두 납품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마스크 업체는 16일이나 늦었고, 열화상카메라 업체는 10일 늦게 납품을 완료해 결과적으로 2차 경쟁 입찰한 업체보다도 늦게 납품했다“고 밝혔다.

수의계약을 허용한 근거인 ‘물품 조달의 긴급성’최초의 목적도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북교육청이 1차 지원 당시 10억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실시한 제품은 FLIR 社의 ‘E8-XT’로 명확히 ‘산업용’으로 구분되는 기기로 제품 설명서에는 ‘건물, 전기계통, 기계설비 등의 고장 진단용’이라고 명확히 기재되어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발열 체크 기준 온도는 37.3℃로 , 정상체온인 36.5℃와 1℃도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2℃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는 기기로는 정확한 발열 여부 확인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국가적 위기를 틈타 국민 혈세를 눈먼 돈처럼 낭비하는 일을 결코 그냥 넘길 수 없다”면서 “방역물품 구매비리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고 그 결과에 따라 고발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