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학교 가는 게 마치 거대한 세탁기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애들은 떠들고 교무실도 소란스럽고, 서로 안들려 꽥꽥 거리고, 여과없이 돌출행동 하는 아이들과 씨름하고. 수업 종이 울리면 심장이 미친 듯이 빨리 뛴다. 미쳐버릴 것 같은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떠나고 싶다. 가족도 학교도, 그 누구도 나를 부르지 않는 곳으로. 의무인지 소명인지 뒤치닥꺼리 인지 모를 일들에 너무 지친다.”
“학교만 가면 가슴이 너무 답답해 죽을 거 같다. 애들은 소리지르고 달려들어 위협하고. 내가 얼마나 만만하길래 그런가 싶어 화가 나지만 자칫 욕이라도 튀어 나갈까봐 꾹꾹 눌러참는다. 그럴 때면 심장을 누군가 뜨거운 다리미로 지지는 느낌이다.”
최근 SNS에 교직생활의 고통을 호소하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심각한 정신적 고통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있지만 마땅히 호소할 곳도 없다.
교사들은 주변에서 정신과 상담을 권하기도 하지만 자칫 외부로 알려지면 불이익을 받거나 선입견을 줄 수 있어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고 털어놨다.
이달 들어 서울에서는 50대 초반 초등교장들이 연이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할 만큼 교사들의 정신적 고통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있다.
실제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서영교 의원이 9일 인사혁신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울감을 호소하며 심리상담 센터를 찾은 공무원이 3년간 총 7만6554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상담실적은 총 2만 79건, 2018년도 2만 5839건, 2017년 3만636건으로 실제로 많은 공무원들이 계속해서 마음건강센터를 찾고 있음이 조사됐다. 이 중 심리검사가 평균 1만1376건으로 매년 1위를 차지했다.
서영교 의원은 “공무원들이 민원처리에 관련된 업무적 고충과 과로,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으로 마음센터를 찾고 있다”며, “나아가 센터를 찾는 원인을 더욱 면밀하게 조사, 분석하여 근본적인 개선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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