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공무원연금 폐지 주장에 교사들 “얼척없네”
느닷없는 공무원연금 폐지 주장에 교사들 “얼척없네”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10.06 23:16
  •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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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국민연금으로 통합

교사들, “연금 하나 보고 생활하는 데 폐지라니 어처구니없어” 분통

예산정책처, “사학연금 2048년 고갈 공무원연금 수지악화 지속” 경고
 

국민의당이 6일 공무원 연금과 군인연금을 폐지하고 국민연금으로 통합하는 내용이 포함된 국정감사 37대 정책과제를 발표하자 교원들은 뜬금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진 못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플랫폼 및 국정감사 37대 정책과제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과 특수직역연금을 일원화하는 연금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수직역연금이란 특수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을 가입 대상으로 하는 연금으로 공무원 연금, 사립학교 교직원 연금, 군인 연금 등이 있다.

권 원내대표는 "퇴직급여의 중도인출 사유를 제한하고, 퇴직금제도를 퇴직연금제도로 강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실상 공무원 연금폐지를 담은 정책과제 발표에 교사들은 “얼척없는 주장”이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무원연금 개혁이란 명분으로 연금액수를 줄이는 차원을 떠나 폐지 까지 언급한 것은 너무 나갔다는 지적이 많다.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 교사는 "연금하나 바라보고 교직생활을 버티고 있는데 이를 국민연금 통합 방식으로 폐지하겠다니 어처구니 없다"고 했다.

그는 "정치권에선 표를 얻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유일한 노후 보장 수단인 연금을 무책임하게 건드리는 것은 상식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 고등학교 교사도 "뉴스를 통해 공무원연금 폐지를 요구했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얼척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일부 교사들은 "연금 재정이 너무 빠르게 고갈되고 있어 언젠가는 연금축소와 같은 전면 개편이 단행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는거 아니냐"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4일 국회 예산정책처는 `4대 공적연금 장기 재정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고 현재의 법과 제도가 유지될 경우 향후 70년(2020~2090년) 동안 우리나라의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 4대 공적연금의 수입·지출·재정수지와 적립금에 대해 자체 연금 모형을 통해 전망한 결과를 내놨다.

예산정책처는 국민연금과 사학연금은 각각 2039년과 2033년에 재정수지가 적자로 전환돼 2055년과 2048년에 적립금이 소진될 전망이다.

국민연금보다 적립금 소진 시점이 7년이나 빠른 사학연금에 대해 예산정책처는 학령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교원 등 가입자 수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줄어드는 반면, 수급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사학연금은 제도부양비와 부과방식비용률 등의 재정평가지표 분석에서 타 연금에 비해 미래 세대의 부담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고했다.

특히 사학연금은 국민연금에 비해 재정적 측면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측면이 있는데 오히려 적립금 소진에 관한 재정 문제는 국민연금보다 더 시급하다는 것이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의 수지도 지속적으로 악화한다. 공무원연금은 가입자수가 2046년 이후에 감소추세로 돌아서 2060년 수지는 2020년 대비 0.5%P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군인연금 역시 국방중기계획 등을 통해 군인 수는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수급자 수가 지속 증가해 2060년 수지는 2020년 대비 0.08%P 악화된다. 이들 연금의 적자전환과 고갈 시점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공개가 어렵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정부는 현 체계를 개선하지 않으면 사회연금의 지속가능성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보험 재정건전화 정책협의회’를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함께 8대 연금·보험분야의 기금운용수익 제고를 위한 다각적 방안을 강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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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만큼 돌려받는 겁니다 2020-10-08 07:26:52
공무원 연금이 귀족 연금 운운하시는 분들.. 경력 9년차인데 한달에 기여금만 50만원 가까이 냅니다. 그것도 매년 상승해서 30년 경력 정도 되면 훨씬 많겠지요. 그 돈을 적립해두었다가 퇴직해서 돌려 받는 것이 공무원 연금입니다. 정부가 연금공단에 적립을 해서 여기저기 쓰다 적자내놓고 그걸 세금으로 메웠다고 언론플레이 하는 것을 가지고 공무원을 매도하시는 것은 그냥 배아파 하는 소리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힘든 시기에 고생하시는 줄 잘 압니다만 공무원들도 굉장히 힘쓰고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이종선 2020-10-07 15:29:11
당연 합니다 공무원 군인 사학 연금 당연히 폐지 해야 합니다 공무원들은 온갖 혜택은 다 받으면서 퇴직 했는데도 국민들을 노예삼아 국민 등꼴을 빼먹습니다 공무원이 얼마나 좋우면 120대 1까지 공무원 경쟁이 치열 할까요? 우리 나라 국채중 3분에2가 공무원 군인 사학 연금 빚입니다 더러운 대한 민국은 공무원 위해서 세금 걷고 국민 연금 고갈 되도 공무원 연금 주기 위해서 세금은 걷씁니다 국민들은 늙어서 굶어 죽어도 공무원들 잘 먹여 살리려고 세금 걷어서 공무원 연금은 국민 연금 3배씩 줍니다 이거 나라 입니까? 봉건 주의 공무원 국가 지요~ 더러운 한국은 공무원만 좋습니다

나자강 2020-10-07 16:13:38
77세의 하위직 퇴직공무원이다. 요즘이야 공무원 보수가 수준급이지만 6, 7, 80년대의 급여는 목구멍에 풀칠할 정도밖에 안되었지만 주말도 없이 무한 근무하면서 국가 재건에 매진했었다. 때문에 회사 퇴직자처럼 따로 퇴직금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므로 노후대책으로는 몇푼 안되는 월급에서 매달 꼬박꼬박 떼어서
미리 적립해둔 연금 외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인생의 허망한 황혼기에 오로지 연금에 의지해서 겨우 살아가고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배부른 정치꾼들은 그러한 전후 사정을 무시하고 툭하면 공무원 연금을 거론하면서 득표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공무원 연금은 국가가 공짜로 주는 것이 아닌, 어디까지나 퇴임시 받지않은 퇴직금 대신 매월 지급받는 것이며 그것마저 자기가 적립해둔 것이 대부분이니 배아파하지 마라.

스텔 2020-10-09 21:07:53
국회의원 연금부터 없애라 욕나온다

좋구나 2020-10-07 19:53:04
귀족연금 폐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