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오전·오후반 도입에 “교육현장 몰라도 너무 몰라” 비난 봇물
유은혜 오전·오후반 도입에 “교육현장 몰라도 너무 몰라” 비난 봇물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10.02 11: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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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장관도 초등생 자녀 둔 가정에 현장학습 좀 다녀와라"

교사들, "하루 10시간 수업하란 소리.. 시키면 다되는 줄 아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한 세미나에 참석해 개회사에 앞서 목을 축이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한 세미나에 참석해 개회사에 앞서 목을 축이고 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유은혜 교육부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이 추석 이후 등교수업 확대 방안으로 오전·오후반 도입을 언급하자 교육현장에선 “교육부의 아무말 대잔치가 또 시작됐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맞벌이 부모가 오전도 아니고 오후에 어떻게 챙겨서 보냅니까? 일하다 말고 오나요? 제발 생각 좀하고 말씀하시죠”란 비판글들이 이어졌다.

학부모들은 “매번 교육부 지침이 바뀌는 것도 스트레스인데, 오전·오후반이라니...맞벌이 부부들은 얼마나 눈물바람인지 알기나 하는지 의문”이라며 “(장관이)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에 체험학습이라도 다녀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학원가는 아이들이 태반인데 무슨 쌍팔년도 아니고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교사들도 “학교 현장 사정을 알고 하는 소리인지 아니면 일단 내지르고 교사들한테 등 떠밀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유 부총리는 지난 달 29일 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등교수업 확대를 위해 한 학급을 분반한다든지, 오전·오후반으로 시수를 조금 줄이면서 대면 수업 기회를 일주일에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으로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학교를 좀 더 많이 가서 대면 수업을 늘려야 된다는 방향으로 대체적인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만약 (밀집도) 3분의 2까지 등교할 수 있게 되면 초등학교 1∼2학년은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적어도 3일 이상은 나갈 수 있도록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자녀가 셋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네티즌은 “애들 등하교시키고 원격수업 돌봐주고 이제는 오후반까지 챙기라는데 교육정책이 장난이냐”고 쏘아붙였다.

학부모들은 특히 교육부가 코로나19 이후 교육부가 전혀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오전·오후반 주장도 즉흥적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네티즌은 “긴급돌봄 때 학교급식 준다더니 그 약속도 못 지키고 수능 플랜B 만든다더니 시험장 방역 철저히 하겠다는 것이 고작 이었다”며 “교육부가 왜 존재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교사들도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한 초등교사는 “오전반 오후반 나누면 다음날 수업준비는 언제하나. 하루 10시간 수업하라는 소리냐”며 “행정업무는 여전히 많은데 교육부 장관은 말만 하면 다 되는 줄 아닌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추석 이후 등교일수 늘렸다가 학교에서 집단감염이라도 터지면 학교에 방역책임 떠넘길 것이 뻔하다”면서 “오전·오후반이라는 현실성 없는 말 할시간 있으면 학급당 인원수 줄이는 데 더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교육부 지시사항은 수시로 바뀌고, 중요 정책은 언론으로 전달받고, 맘카페가 가장 빠른 소식통이니 교사들만 허수아비 취급 받고 있다“고도 했다.

일부 교사들은 오전·오후반 운영이 전면 등교보단 덜 위험하고 온라인 수업보다 낫다는 주장을 내놨지만 유은혜 장관의 경솔한 언행을 지적하는 목소리에 묻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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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는 다 떨어뜨려놓고.. 2020-10-08 07:17:04
연금 통합, 원격수업 내실화.. 언론에 온갖 교사들 사기 떨어뜨리는 짓은 다해놓고 생색은 혼자 내겠다는 교육부.. 말로는 교육의 최전선에서 고생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사기는 정책으로 다 떨어뜨려 놓는 짓은 뭐하자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