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교실 싫으면 교사들이 떠나라” .. 정치하는엄마들 교육계 비판
“돌봄교실 싫으면 교사들이 떠나라” .. 정치하는엄마들 교육계 비판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09.26 2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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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주인은 학생, 교사들 월권말라" 비판.. 돌봄은 서당시절부터 교사 몫
출처. 정치하는엄마들 홈페이지 사진 캡쳐
돌봄교실 지자체 이관에 반대하는 학부모단체들이 교육계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나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출처 정치하는엄마들 홈페이지 사진 캡쳐)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돌봄교실 지자체 이관에 반대하는 ‘정치하는엄마들(정치하마)’이 교사들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면서 ‘온종일돌봄특별법' 철회를 요구, 교육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정치하마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학교의 주인은 교사가 아닌 학생이다’, ‘교육청과 지차제를 합병하라’ ‘교사의 월권을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돌봄교실 지자체 이관을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장하나 대표는 SNS에 올린 글에서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학생을 학교 밖으로 내쫓는게 부끄럽지 않느냐”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지 어디 부처님을 내치려고 하느냐”며 교사들을 비난했다.

정치하마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학부모와 학생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안전권을 보장받고 돌봄을 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보살핌의 마음가짐이 없는 교육은 영혼 없는 가르침에 불과하다. 과연 학교가 학원과 다를 바가 무엇이냐”며 교육계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돌봄이 학교의 영역, 교사의 영역이 아니라고 한 순간, 학교 공간의 아이는 위험에 방치된다”며 “그렇게 된다면 아이 돌봄을 해결하는 방법은 홀로 아이를 장시간 집안에 두거나, 학원을 돌리는 일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교원단체들은 한 명의 아이라도 더 품을 궁리는 안하고 교육의 정의, 교사의 업무 영역 운운하고 있지만 서당이 있던 시절부터 현재까지 돌봄은 가르치는 사람들이 담당했던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하마의 이같은 행동에 교사들은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학부모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교사들 커뮤니티에서는 “교육과 돌봄을 혼동하게 하는 것으로 적절하지 않다. 돌봄업무가 교사업무 와 교육활동에 지장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전국초등교사노조 관계자는 “돌봄교실 대기자 관리도 교사들이 하고 있고 그것에 대한 민원도 교사가 받고 있다. 돌봄업무 부담 때문에 수업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교사 입장에서는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한 초등교사는 “코로나19로 긴급돌봄이 운영될 당시 돌봄전담사들이 업무를 기피하는 바람에 교사들이 돌봄에 투입됐다”고 지적하고  “이를 계기로 돌봄이 굳이 학교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교사는 “돌봄교실 도입 10년이 지났지만 돌봄교실 가입 문턱은 여전히 높고 서비스는 나아지지 않았다”며 “달라진 게 있다면 돌봄전담사들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는 등 처우개선 뿐”이라고 꼬집었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위원장은 “돌봄교실이 지자체로 이관되면 민간위탁으로 운영될 것이란 주장은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특정 세력들이 학부모들을 현혹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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