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탐방] “무조건 뽑는다" ... 서울시내 취업률 1위 서울로봇고등학교
[학교탐방] “무조건 뽑는다" ... 서울시내 취업률 1위 서울로봇고등학교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09.21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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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욱 서울로봇고 교장
강상욱 서울로봇고 교장

로봇분야 마이스터고인 서울로봇고등학교는 취업률 1위 학교다. 그것도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내리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엔 취업대상자 148명 중 145명이 취업, 98%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기업들은 무조건 뽑고 싶은 학교라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실력으로 정평이 난 학교다.

비결이 뭘까? 뭐니뭐니 해도 현장중심교육과정 운영과 학생맞춤형 취업 진로지도, 그리고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동아리 활동이 원동력이다. 여기에 학교측의 전폭적인 지원과 교사들의 열정이 더해 지면서 서울시내 최고의 특성화고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로봇고 학생들은 국내외 각종 경연대회나 올림피아드를 석권한다. 동아리 활동이 중심이 돼 출전한 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싹쓸이 하다시피 했다.

모바일 로봇에 부가 시스템을 장착한 후 원하는 작업을 구현할 수 있도록 원격제어 작업을 구현하는 ‘모바일로보틱스’의 경우 각종 국제대회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2009년 국제대회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9년 카잔국제대회 은메달에 이르기까지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생산설비의 가공·조립·시험·물류저장 등 자동화공정시스템에 필요한 제어와 유지 보수작업 능력을 배양하는 ‘메카트로닉스’ 동아리. 이들 역시 전국 및 서울시 기능경기대회를 석권했다.

기업들은 로봇고 학생이면 무조건 뽑고 싶다며 무한 신뢰를 보낸다. 국내 첫손에 꼽히는 대기업 임원은 이 학교 강상욱 교장을 만난 자리에서 “하루 빨리 신입사원으로 뽑고 싶은데 코로나 19로 차질을 빚고 있다”며 로봇고 학생들을 데려가지 못한 안타까움을 토로했을 정도다.

취업의 질도 남다르다. 지난해 취업자 대부분은 공기업과 대기업, 로봇 관련 기업에 입사했다. 일부는 군 특성화과정을 선택해 군정보통신분야에서 실력을 쌓거나 부사관으로 진출, 병역과 커리어를 동시에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취업뿐 아니다. 최근에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제 및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대학진학 인원도 늘고 있다.

로봇고가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단순히 로봇 분야 기술력만 길러주는 학교로 생각하면 오산. 로봇고는 일정한 카테고리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동시에 접하고 익히는 융합적 사고에 바탕을 둔 창의성 교육을 실시한다는 점이다. 특히 고교학점제 시행에 맞춰 부전공제를 채택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첨단로봇설계과 학생이 로봇제어과 학점을 이수하면 복수전공을 인정하는 시스템이다. 융합적으로 사고하고 융합적으로 실천하는 교육을 통해 더욱 복합적인 기술력을 갖추는 데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복수전공이 학생들의 취업에 유리한 것은 불문가지.

로봇고 수업장면
로봇고 수업장면

전국 톱클래스 실력과 취업률을 자랑하는 로봇고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강상욱 교장은 “학생들의 열정이 상상을 뛰어넘는다. 밤늦게까지 토의하고 실험을 하는 바람에 오히려 교사들이 학생을 재우는 데 애를 먹는다”고 귀띔했다.

학교 측 지원도 화끈해 손발이 척척 맞는다. 5층짜리 실습동 한 층을 아예 학생들의 동아리활동 공간으로 제공했다. 또 각 산업체 전문가들을 초빙해 특강을 하거나 관련 분야 전문가 지도 아래 실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7월에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을 초청, ‘4차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도전과 꿈’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갖기도 했다.

교사들 역시 교원학습공동체를 조직해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특히 교대나 사범대에 없는 커리큘럼이기 때문에 따로 공부해야만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 교사들이 자체 교과서를 만드는 등 선생님들의 학습공동체도 서울로봇고를 대표하는 하나의 교육 프로그램으로자리 잡고 있다.

올 3월 부임한 강 교장은 “학생이 꿈꾸는 학교, 교사가 신나는 학교, 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학생은 로봇고 학생으로서 자긍심을, 학교는 재능 있는 미래인재를 교육하고 있음에 보람을, 미래 졸업생들은 로봇고 출신임을 평생의 긍지와 명예로 여기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로봇고 동아리활동 모습
로봇고 동아리활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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