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리포트] 기초생활수급자-다문화학생 많을수록 학교 성적 낮다
[에듀리포트] 기초생활수급자-다문화학생 많을수록 학교 성적 낮다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09.20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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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9 학업성취도평가평가 결과 분석’ 보고서
다문화 학생수에 따른 학업성취도 수준 비율 (출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다문화 학생수에 따른 학업성취도 수준 비율 (출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기초생활수급자가 많은 수록, 다문화 학생이 많은 학교일수록 학생들의 성적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기초생활수급자 및 다문화학생이 적을수록 학생들의 성적은 높았다.

또 학교생활 행복도가 높을수록, 가정에서 보유한 도서가 많을수록 학교 성적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규모가 클수록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반면 학생들 학력증진이나 학습부진학생 해소를 목적으로 마련된 방과후 보충학습, 담임교사책임제, 학습부진 전담교사제 등 대책은 시행 유무에 관계없이 학업성취도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전국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9 학업성취도평가평가 결과 분석’보고서(연구책임 서민희)에 따른 것이다.

평가원은 지난 4월 전국 234개 고등학교에서 총 1만 1,557명의 학생을 표집, 학교환경과 학생들 성적과의 상관관계 결과를 산출했다.

성적분석은 4수준(우수학력), 3수준(보통학력), 2수준(기초학력), 1수준(노력 요망)의 4단계로 나눠 경제적 여건이나 다문화 학생, 학교생활 만족도 등 학교특성이 학생들의 성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기초생활수급학생 비율에 따른 학업성취수준 비율
기초생활수급학생 비율에 따른 학업성취수준 비율 (출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 기초생활수급자 많을수록 상위권 영어, 하위권 수학서 큰 차

이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 대상 학생 비율이 2% 미만인 학교와 10% 이상인 학교의 성취수준비율이 큰 차이를 보였다. 기초생활수급자가 2% 미만한 학교의 4수준 비율은 국어 41.4%, 수학 43.9%, 영어 54.8%로 나타났다. 반면 10% 이상인 학교는 4수준 학생이 국어 18.5%, 수학 16.6%, 영어 25.3%로 뚝 떨어졌다. 기초생활수급자 2% 미만과 10% 이상 학교의 4수준 비율 차이는 국어 22.9%, 수학 27.3%, 영어 29.5% 이다. 과목중에서는 영어 격차가 가장 컸다.

성적이 가장 낮은 1순위 학생 비율을 2%미만과 10%이상 학교로 나눠 비교하면 국어 2.7%, 7.9%, 수학은 5.9%, 17.0%, 영어는 2.0%, 8.1%로 나타났다. 과목별로는 수학에서 가장 큰 편차를 드러냈다. 가정의 경제적 차이가 학생들 학력차이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문화 학생이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서도 학교 간 성적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이 없는 학교와 5% 이상인 학교의 성취수준별 학생 비율을 살펴보면, 4수준 학생 비율이 국어는 각각 32.4%, 17.2%, 수학은 33.3%, 7.1%, 영어는 44.4%, 16.6%로 나타났다.

1수준 학생 비율은 국어에서 각각 3.7%, 2.2%, 수학에서 8.3%, 12.6%, 영어에서 3.4%, 3.0%로 나타났다. 하위권은 비교적 엇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상위권에서 격차가 벌어졌다.

(출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 방과후보충학습-학습부진책임교사제 시행 유무 큰차 없어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습부진 학생 지도를 위한 학업성취도 향상 지원 프로그램과 정의적 특성 향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운영 여부에 따른 성취수준별 학생 비율의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과 후 특별 보충 수업을 운영하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4수준 학생 비율은 국어에서 각각 29.0%, 27.7%, 수학은 29.5%, 28.2%, 영어는 39.9%, 40.6%로 나타났다.

반면 1수준 학생 비율의 경우 국어는 각각 3.7%, 5.4%, 수학은 8.7%, 10.7%, 영어는 3.4%, 4.7%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방과 중 특별 보충 수업을 운영하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4수준 학생 비율에서도 국어 28.4%, 29.6%, 수학 28.2%, 31.3%, 영어는 39.3%, 41.4%로 나타났고, 1수준 학생 비율은 국어 3.5%, 4.8%, 수학 8.8%, 9.4%, 영어 3.3%, 4.4%로 나타났다. 역시 시행 유무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다.

담임교사 또는 교과별 책임제를 운영하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4수준 학생 비율은 국어 29.4%, 26.5%, 수학 29.8%, 27.0%, 영어 40.3%, 39.0%로 나타났고, 1수준 학생 비율의 경우는 국어 3.6%, 5.6%, 수학 8.7%, 10.5%, 영어 3.2%, 5.5%로 나타났다.

학습부진 전담교사를 배치한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4수준 학생 비율은 국어에서 각각 28.8%, 28.8%, 수학은 31.1%, 28.5%, 영어는 40.2%, 40.0%로 나타났고, 1수준 학생 비율의 경우 국어는 각각 4.1%, 3.9%, 수학은 8.3%, 9.3%, 영어는 3.8%, 3.6%로 나타났다.

◇ 학교 규모 클수록 성적 높아.. 학부모 학교 참여도 성적에 영향

학교규모에 따른 학업 성취도는 차이를 보였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수가 ‘200명 미만’, ‘200명 이상 300명 미만’, ‘300명 이상’인 학교로 각각 3개 유형으로 분류, 학교규모에 따른 성취도를 조사한 결과 4수준 학생 비율은 국어에서 각각 25.4%, 28.3%, 34.0%, 수학에서 23.3%, 29.5%, 35.9%, 영어에서 32.4%, 39.8%, 49.4%로 나타났다.

학교규모가 클수록 상위권 학생 비율이 많았고 적을수록 그 비율은 줄었다.

학생의 가정환경 특성으로 가족과 대화 정도, 가족과의 취미생활 정도, 도서 보유 정도에 따라 성취수준별 학생 비율에 차이가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학교생활, 교우관계 등 가족과 대화 정도가 많을수록, 가정에서 보유한 도서가 많을수록 4수준 학생 비율이 높고 1수준 학생 비율은 더 낮게 나타났다.

학부모의 학교 행사 참여도가 높을수록 4수준 학생 비율은 높았으나 1수준 학생 비율은 큰 차이가 없거나 특정한 경향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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